[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국세청은 2016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 1053명이 총 56조1000억원을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신고인원이 27.5%, 신고금액은 52.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고금액은 지난해 36조9000억원에 비해 19조2000억원이 증가, 2년 연속 5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신고계좌 수는 1만1510개로 38.1% 증가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가 간 조세 및 금융 정보교환 등 국제공조 여건이 확충되고 있다"며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제도의 시행과 지속적인 제도 개선 및 홍보에 따른 국민적 관심의 증가에 힘입은 바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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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금융계좌 신고 현황(단위 : 명, 건, 조원). <자료=국세청> |
개인의 경우 총 512명이 2251개 계좌, 4조8000억원을 신고해 지난해보다 인원수 24.3%, 금액 77.8% 증가했다. 법인의 경우에는 총 541개 법인이 9259개 계좌, 51조3000억원을 신고해 지난해보다 인원수 30.7%, 금액 50.0% 늘었다.
개인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93억원이며, 신고금액 20억원 이하가 199명(38.9%)으로 가장 많고, 50억원 초과자는 152명(29.7%)이다. 법인 1개당 평균 신고금액은 949억원으로, 50억원 초과가 309개(57.1%)로 가장 많았다.
전체 신고금액 중 예·적금 계좌의 금액이 42조8000억원(76.4%), 주식계좌의 금액은 8조3000억원(14.7%), 그 밖의 채권, 파생상품, 보험, 펀드 등 계좌 금액은 5조원(8.9%)이다.
관할청별로는 서울청(서울시)이 720명(68.4%), 44조7000억원(79.6%) 신고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중부청(200명, 3조3000억원), 부산청(67명, 6조6000억원) 순이다.
총 145개 국가의 계좌가 신고된 가운데, 그 수는 2011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115개, 2012년 118개, 2013년 123개, 2014년 131개, 2015년 134개다.
개인의 경우 인원 수 기준으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순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싱가포르, 미국, 홍콩 순이다. 법인의 경우에는 인원수 기준로 홍콩, 중국, 베트남, 미국 순으로 나타났고, 금액 기준으로는 홍콩, 중국, 아랍에미리트 순으로 많았다.
한편, 국세청은 2011년 해외금융계좌 첫 신고 이후 미신고자 179명에 대해 546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인은 153명(85.5%)에게 490억원(89.7%), 법인은 26개사에게 56억원이다.
아울러 해외금융계좌 미신고자에 대한 명단 공개 제도 도입(2013년 신고의무 위반부터 적용)에 따라 국세청은 2014년 11월에 최초로 1명, 2015년 12월에 추가로 1명을 공개해 현재까지 총 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2014년 신고의무 위반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보 수집 역량 강화, 외국과의 국제공조 확대, 신고포상금 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미(과소) 신고 적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