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가파르게 하락, 금리인상 가능성도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기 부진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확인되면서 6일(현지시각) 달러화가 급락했다.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 연내 금리인상 전망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고조됐다.
달러 현물 지수 <출처=블룸버그> |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1% 내외로 하락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장 후반 1% 떨어지며 94.82에 거래됐고,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역시 1% 이상 급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 6bp 밀리며 1.54% 선에서 움직였고,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수익률 역시 0.7% 선으로 밀렸다.
외환과 국채시장이 술렁인 것은 서비스업 지표 악화 때문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지수가 51.4를 기록,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것.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지수 역시 51.0을 기록해 전월 51.4에서 둔화된 것은 물론이고 6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서비스업 지표 악화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제조업에 국한됐던 실물경기 한파가 확산되는 조짐은 시장의 경계감을 부추기는 데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젠 이사 토론토 도미니온 은행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두 차례의 ISM 지표는 놀랄 정도로 부진했다”며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탠리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표된 서비스업 경기뿐 아니라 제조업과 고용, 자동차 판매까지 8월 관련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적신호를 내고 있다”고 고 지적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3분기 성장률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톰 사이몬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서비스업 경기 하강이 8월에 국한된 현상일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 9월과 12월 금리인상 기대감은 동반 급락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날 서비스업 지표 발표 전 30%를 웃돌았으나 이후 최저 15%까지 밀렸다.
지난주 50%를 훌쩍 웃돌았던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 역시 이날 40% 아래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