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감독과 배우 윤주, 박혁권, 이준혁(왼쪽부터)이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홀로 휴가'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김세혁 기자] 30년 연기 베테랑 조재현이 첫 장편 연출작 '나홀로 휴가'를 들고 대중과 만난다. 박혁권과 윤주, 이준혁 등이 출연한 '나홀로 휴가'는 사랑했던 연인을 10년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집착과 애증을 그린 스토킹 멜로다.
조재현과 박혁권, 윤주, 이준혁 등 '나홀로 휴가'의 주역들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안팎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홀로 휴가'는 아내, 딸과 평범하게 살던 남자 강재(박혁권)가 아름다운 요가 강사 시연(윤주)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10여년 간의 기록이다. 한순간 일탈로 불같은 사랑에 빠진 강재가 애써 자신을 떠난 시연을 잊지 못해 주변을 맴도는 과정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조재현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홀로 휴가'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팬들과 만나는 조재현은 "SBS '펀치'(2010)' 당시 박혁권 배우와 영화를 해보기로 이야기했다"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영화를 내놓게 됐다. 박혁권, 윤주, 이준혁 등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 행운이었다"고 인사했다.
박혁권은 "'펀치' 당시 조재현 선배가 언젠가 영화를 찍자고 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지난해 어느 날인가 8시간 만에 시나리오를 써오더라. 이걸 정말 찍겠어 싶었는데 진짜 찍더라.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만나보니 참견도 많이 하고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윤주는 조재현의 첫 연출작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오디션 자리에 나섰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사실 맨 처음 나서는 사람이 손해다. 뒤에 어떤 사람이 올지 몰라 평가하는 입장에서 100점을 안 준다"며 "솔직히 윤주 씨가 그랬다. 붙었다 연락도 안하면서 떨어졌다 이야기해주지도 않았다. 긴 시간 꿋꿋하게 기다려줘서 고맙다. 연기도 매우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윤주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정말 잘 대해주셨다. 무척 설렌다. 그간 성폭행을 당하는 등 험한 역할만 하다가 처음으로 사랑 받는 인물을 연기해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베드신을 찍을 때 소리에 되기 집착하더라. 어디서 녹음을 해왔는지 파일까지 주셨다. 매일 밤 듣고 연습했다"고 폭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재현 감독과 배우 윤주, 박혁권이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홀로 휴가' 언론시사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를 옆에서 듣던 조재현은 "이거 큰일 났네"라고 안절부절했다. 수습에 나선 뒤에도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자 조재현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 버렸다. 그런데 아니다. 왜 여러분도 아시지 않냐. 답답하다"며 웃었다.
극중에서 결혼만 네 번 하는 남자이자 강재의 절친을 연기한 이준혁은 "박혁권 선배와 케미는 늘 좋다. SBS '육룡이 나르샤' 때도 겹치는 신이 별로 없었는데 굉장히 친했다"며 "근데 아직 말을 놓지 않는다. 막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재현은 "이준혁 씨야 워낙 잘 안다. 연기도 훌륭하다. 근데 박혁권 씨 연기를 보면서 놀란 적이 있다. 한 번은 엉덩이를 까고 혼자 우는 장면에서 안 울더라. 왜 그러냐고 두 번이나 물었는데 '눈물은 나는데 소리가 안 나온다'더라. 고집이 있다. 대단한 배우란 걸 그 때 느꼈다"고 회고했다.
명계남과 이광기, 김수진 등 조연라인도 탄탄한 영화 '나홀로 휴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