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요리왕'에 출연하는 200여명의 아이돌 <사진=MBC> |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추석특집이 탄탄한 라인업으로 아이돌 특수를 노린다. 전통의 '아육대'부터 '아이돌 요리왕', 아이돌 연기자의 '우.설.리'까지 유명 아이돌들이 대거 출격한다.
MBC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명절 연휴에 다수의 파일럿과 특집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2010년부터 무려 7년째 계속되고 있는 '추석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다. 숱한 폐지 논란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아육대'가 기존과 달라진 환경에서 약간의 종목 변경을 시도하며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아육대' 뿐만 아니라 아이돌 효과를 염두에 둔 명절 특집은 차고 넘친다. MB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 '아이돌 요리왕'에는 이미 200여 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제 2의 아육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 네티즌의 댓글을 드라마화하는 '우.설.리(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에도 아스트로 차은우, 트와이스 다현이 아이돌 대표로 출연한다.
◆ 논란의 '아육대', 올해는 달라진다?…SM·YG 빠지고 리듬체조 신설 '폐지 논란' 비껴갈까
무려 7년째 '폐지 논란'의 주인공인 '아육대'가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해에는 2회가 아닌 1회로 편성을 줄였고, 리듬체조 종목을 신설했다. 이 소식은 대표 걸그룹 멤버인 러블리즈 예인, 트와이스 미나, 우주소녀 성소, 오마이걸 유아, CLC 유진 등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다. 하지만 과연 변화가 긍정적 효과로만 작용할 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특히 성소, 미나, 예인 등이 무용을 했던 이력이 있고 각 걸그룹에서 댄스 담당인 멤버들이 대거 출전하며 제대로 볼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듬체조란 종목 자체가 쉽지 않은 훈련과 신체적 조건을 갖춰야 하기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 도구를 사용한 경기이자 유연한 신체를 필요로 하기에 부상의 위험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신체의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종목 의상 특성상 자칫 선정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MBC 측이 '아육대'에서 부상당한 빅스 레오와 방탄소년단 진의 상태를 전했다. <사진=뉴스핌DB, 뉴시스> |
게다가 이번 '아육대'에는 의도치 않게 아이돌 명가 SM 그룹들이 모두 불참했다. 지난 8월 29일 진행됐던 '아육대' 녹화일이 SM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워크숍과 겹친다는 이유였다. SM 측은 전세기까지 동원해 자사 아티스트들을 모두 데리고 하와이로 떠났고, 올해 '아육대'에서는 SM 아이돌을 볼 수 없다. 엑소, 샤이니,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 초대형 아이돌들의 빈자리가 '아육대'에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TV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형기획사 YG는 '아육대'에 애초부터 불참하며 '아육대'로 인한 잡음과 부상 위험을 최소화했다. SM과 YG의 부재로 일명 '중소 아이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확률은 꽤 높아졌지만 과연 2016 아육대가 7년간 고질적으로 시달렸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미 빅스 레오와 방탄소년단 진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고, 1회로 축소 편성을 한 이상 '분량 논란'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제2의 아육대? 아이돌 대거 동원 '아이돌 요리왕', 명절 대표 프로그램 될까
'아육대'가 논란의 중심인 동시에 또 화제의 중심인 이유는 대형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설 특집 아육대는 2회에서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명절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그래서일까. 또 하나의 아이돌 기획이 찾아온다.
'아이돌 요리왕'에 출연하는 트와이스 <사진=MBC> |
MBC의 파일럿 예능 '아이돌 요리왕'에서는 엑소, 방탄소년단, 비투비, 빅스, B1A4, 트와이스, AOA, 러블리즈, 그리고 오마이걸까지 무려 200명 이상의 아이돌이 뜬다. MC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쿡방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김성주가 단독으로 맡는다.
특히나 무려 200여명의 아이돌 멤버들을 동원해 요리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경연을 벌인다는 점이 '아육대'와 흡사하다. '아이돌 요리왕'은 현직 대한민국의 아이돌 중 진정한 요리의 1인자를 뽑는 대규모 경연 대회로, 가요계에 숨어있던 ‘요리돌’을 발굴해 낼 예정. 아이돌과 '쿡방'이라는 흥행 요소를 버무렸기에 방영 전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얻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우.설.리' 출연자 이종혁, 차은우, 노민우, 다현 <사진=네이버V앱 캡처> |
아스트로 차은우와 트와이스 다현이 '연기돌'로 발돋움을 시도하는 '우.설.리'는 그간 MBC에서 선보였던 '쌍방소통' 예능의 명맥을 잇는다. '마이리틀텔레비전', '톡하는 대로'가 그랬듯 '우.설.리'에서는 네티즌들의 리플을 통해 드라마 대본을 구성하고 완성된 대본으로 세 팀의 출연자들이 5~10분 내외의 드라마를 만든다. 허경환과 노민우, 주우재, 차은우, 다현, 문지인이 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이돌을 전면배치한 MBC는 추석 예능을 통해 또 한번 '예능 명가'의 기획력을 평가받게 됐다. '아이돌'이라는 안정적인 선택지와 '쌍방소통 예능'이라는 실험적 요소를 동시에 든 MBC가 명절 예능 대전에서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