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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8월 세계증시 '잠잠'… 미국·신흥국 '기대감' 형성

기사입력 : 2016년09월02일 17:57

최종수정 : 2016년09월02일 17:58

8월 미국 증시 브레이크…'홍콩' 최고 성적
실적 전망에 웰스파고·MS "미국 선호".. 블랙록 "신흥시장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일 오후 4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8월 전 세계 증시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휴가를 떠난 가운데 잠잠한 모습을 나타냈다. 잭슨홀 심포지움을 전후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잠시 불안정하게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견지했다.

두드러진 특징은 신흥국 증시 랠리와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통화 가치 안정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MSCI 신흥시장지수 기준)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고점 논란에도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월말에 약세를 보이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홍콩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권 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둔 기대감과 기업 실적 개선이 뒤따른 덕분이었다. 중국 역시 선강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트레이더 대부분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이번 달 세계 증시는 수많은 이벤트를 마주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1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21일), 산유국 회담(26~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4~5일) 등이 기다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등 일부 기관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변동성 매수 전략을 권고했지만,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투자처와 변동성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

◆ "연준 당분간 완화적 태도 유지…기업 실적 개선" 예상

8월 BAML 서베이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향이 11%(비중확대의견%- 비중축소의견%)로 2015년 1월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도 10% 상승했다. 반면 유럽 및 일본주식에 대해서는 중립 또는 비중축소 의견이 우세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BAML>

우선 8월 발간된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투자 의견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말 글로벌 증시를 판가름 지을 주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대선이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횟수에는 이견이 있는 한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회로 점치는 한편, 기업 실적 개선이 미국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와 모간스탠리는 미국 증시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이 21배로 과거 5년 평균치(16.8배)를 훌쩍 웃돌고 있으나 기업실적이 2분기 들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분기 S&P500 상장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6월 6% 감소로 예상됐으나 8월 들어 감소 폭이 2.5%로 줄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업종을 제외할 경우 2% 감소에서 1.7% 증가로 전환됐다. 웰스파고의 마틴 아담스 미국 전략가는 "예상보다 기업 순익 성장 둔화가 덜했다"며 "이는 순익 개선 추세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이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반영하는 만큼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해외 IB들은 내년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예상하는 등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2350포인트로 제시한 BNY웰스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우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낙관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증시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S&P500지수 업종 중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업종을 '비중확대' 의견으로 제시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봤을 때 헬스케어 관련 주는 식료품 등 주요 필수 소비재 주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 지역별 증시 투자 전략 선호 <자료=모간스탠리 8월 보고서>

◆ 원자재·통화 안정이 신흥시장 지지…"방어주→순환주" 관심

3개월 연속 상승세(MSCI신흥시장 기준)를 지속해온 신흥 시장 전망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방향이 신흥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지속할 경우 신흥국 통화와 원자재 가격 안정세로 신흥국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후 신흥시장의 시가총액은 1.4조달러 가량 불어났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더 오래 낮게 유지한다'는 미국의 금리 전망은 급격한 달러 강세 위험을 감소시킨다"며 "이는 신흥국에 금리 인하 여지를 제공하고 고수익 신흥 자산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게 만든다. 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 여지는 남아있다"고 신흥국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경기 방어주보다 경기 순환주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에 따라 전략은 다르지만 그동안 저금리 기조 속에 배당 매력을 뽐냈던 설비, 통신, 소비재 등 방어주의 몸값이 비싸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국 정부의 재정 정책과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자동차, 건설, 화학 등 경기 순환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모간스탠리는 8월 보고서에서 "가치(Value) 자산들이 경제 성장, 유가, 통화 가치 상승 전망에 의해 도전을 받게 됐다"며 "방어 성격의 자산들은 이미 비싸졌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퀄리티 캐리' 투자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BAML 지역별 투자 의견 <자료=BAML 8월 보고서>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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