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시장 유입 자금 '유턴(U-Turn)'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 오면서 아시아 기업 및 금융 기관들이 너도나도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8월 중 발행된 달러본드 금액은 총 140억5000만달러로 지난 2년 동안 8월 중 기록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대개 여름이면 휴가 시즌을 맞아 발행물량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올해만큼은 예외였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연준이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채권대표 아서 라우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기로 한다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자금 흐름은 반전될 수 있고 현재 (신흥국 채권) 시장을 떠받치는 강력한 기술적 지지선도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리면서 수익률에 목마른 해외 투자자금은 신흥국으로 몰렸고 덕분에 아시아 채권시장은 가파른 랠리를 연출했다.
JP모간 아시아크레딧인덱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아시아 채권의 경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최근 3.38%로 연초 대비 0.84%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투자부적격등급 채권 수익률은 6.41%로 연초 대비 낙폭이 1.61%포인트 정도다.
UBS 아시아 채권시장 공동대표 폴 아우는 “연준 금리 인상 불안감이 최근 달러본드 발행 증가의 배경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저금리 환경이 발행기관들에는 상당히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