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혼밥, 혼술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나홀로산다' '조용한식사' '혼술남녀'> |
[뉴스핌=박지원 기자] 1인 가구 500만 시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밥’ ‘혼술’ 트렌드가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서도 나홀로족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예능, 드라마를 통해 단순히 혼밥·혼술이라는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혼자족의 고민과 고충까지 꾸밈없이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혼자 사는 삶, 우울하지만은 않아”
나홀로족의 급변하는 세태를 발 빠르게 캐치한 프로그램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다. 지난 2013년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 형태로 담아내며 3년 째 순항 중이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스타들의 유쾌한 일상을 통해 ‘혼술’ ‘혼밥’이 결코 고독한 세태나 우울한 단면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혼자남의 일상을 담은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사진='미운 우리 새끼' 캡처> |
SBS가 새롭게 선보인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 역시 ‘혼자남’들의 일상을 그린다. 싱글 라이프를 다룬다는 점에서 동시간대 MBC ‘나 혼자 산다’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늙은 아들’들의 생활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독설 중계가 더해진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심지어 ‘안됐다’ 싶은 혼자남들의 일상은 젊은 층은 물론 부모세대의 공감까지 끌어내며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금요일 심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나 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가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조명했다면,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와 올리브TV 예능 ‘조용한 식사’ ‘8시에 만나’ 등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행태에 집중한다.
오는 5일 첫 방송하는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중심으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이야기. 이 드라마는 ‘혼자 마시는 술’보다는 그를 통해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현대인의 외로움에 더욱 포커스를 맞췄다.
‘혼술남녀’ 최규식 PD는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긴다는 데이터를 보고 이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면서 “각자 다른 이유로 혼술을 하지만 그 안에서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TV '조용한 식사'와 '8시에 만나'는 혼밥을 주제로 스타들의 먹방을 담는다 .<사진='조용한 식사' '8시에 만나' 캡처> |
올리브TV ‘조용한 식사’는 출연자가 혼자 밥 먹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예능 프로그램. “먹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해?”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일반 ‘먹방’(먹는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기계적인 리액션도 없다. 스타들은 자기 앞에 놓인 음식에만 집중한다. 오롯이 한 그릇을 ‘영접’하고 이별하는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색다른 재미와 묘한 힐링을 제공한다는 게 ‘조용한 식사’의 의도다.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올리브 TV ‘8시에 만나’ 또한 스타들의 혼밥을 주제로 한다. 탁재훈과 정진운이 저녁 8시 스타들을 초대해 혼자 먹는 밥을 주제로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펼치는 토크쇼다.
스타들이 직접 혼밥 메뉴를 준비하는 과정은 물론 혼밥 추천 메뉴, 혼밥을 즐기기 위한 특별한 팁까지 공개하며 그들의 싱글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8시에 만나’ 연출을 맡은 올리브TV 최정하 PD는 “어쩔 수 없이 혼밥이 일상인 사람, 혼밥 미식으로 힐링하는 사람 등을 통해 다양한 혼밥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