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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차가운 김지운X뜨거운 송강호…'밀정'

기사입력 : 2016년09월02일 15:31

최종수정 : 2016년09월02일 15:31

[뉴스핌=장주연 기자]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을 받는다. 이에 이정출은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하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는 자꾸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 폭탄 운반 작전이 시작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김지운 감독이 이번엔 1920년대 일제강점기와 의열단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신작 ‘밀정’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콜드 누와르 장르르 표방한 김지운 감독은 가장 뜨거운 시대, 가장 뜨겁게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리도록 차갑고 건조하게 담았다. 물론 충무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비주얼리스트답게 오프닝부터 엔딩 시퀀스까지, 그가 스크린에 펼쳐낸 영상들은 하나같이 감각적이다. 음악, 미술, 카메라 구도까지도 그냥 넘어간 게 없다. 그간 일제시대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달리 리드미컬하고 화려한 느낌이다.

다만 문제는 이 아름다운 장면들에 긴장감이 없다. 서사가 너무 느슨하고 빈약한 탓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개연성이 부족하다. 각 캐릭터의 선택과 그 행동을 이해할 근거는 부족하고 빠르게 뒤바뀌는 결과(특히 이정출 장면에서 그렇다)만 떠다닌다. 영화 안에 녹아야 할 최소한의 배경도 오로지 관객의 해석에 맡긴 모양새. 감정 이입이 쉽지 않다. 당연히 김지운 감독의 깊이 있는 시선을 읽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 관객이 스크린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송강호라는 엄청난 무기에 있다. 이정출의 내면부터 시대 분위기까지 완벽히 그려낸 송강호의 정교한 연기는 영화 곳곳의 빈틈을 빠짐없이 메웠다. 게다가 송강호 특유의 말투와 표정으로 적잖은 재미도 챙겼다. 김우진 역의 공유 역시 또 한 번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캐릭터 자체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공유의 또 다른 얼굴임에는 확실하다.

송강호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하시모토 역의 엄태구는 이 영화로 빛을 발했다.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는 것도 놀라운데 기어이 제 색깔까지 낸다. ‘밀정’의 최대 수확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박희순과 이병헌. 최근 톱스타들의 특별출연이 잇따르고 있지만, 단언컨대 비교 불가다. 주연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이병헌은 물론, 박희순 역시 ‘완벽한’ 성공이다. 이들은 극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은 선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덧붙이자면, 이병헌이 연기한 정채산은 실존 인물인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모티브로 했다. 김원봉은 영화 ‘암살’(2015)에서 조승우가 맡았던 역할이다. 내달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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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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