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감소, 투자 다변화에 유리
[뉴스핌=이지현 기자] 정부가 5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할 경우, 보험사들이 IFRS4 2단계에 대비하는 데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FRS4 2단계는 2020년경 도입될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으로,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초장기 국고채 도입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50년 만기 국고채 도입은 보험사의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감소, 투자 다변화 등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50년 만기 국고채의 시범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재정수요는 물론 보험사의 장기 투자 자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초장기 국고채 신규 발행을 검토하는 것.
황 연구위원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고령화로 인한 복지수요 증대 등 국가 재정수요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고채 만기 확대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더불어 연금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에 따라 연기금 및 보험회사의 장기 투자 자산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자산-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관리가 중요해져 장기 투자 자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초장기 국고채가 도입되면 정부도 장기 재정 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해지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채무관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봤다. 더불어 보험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보험사의 부채 평균 듀레이션은 자산 평균 듀레이션보다 커 금리 하락시 부채 증가가 자산 증가보다 커지게 되고, 순자산가치(자산-부채)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보험회사는 장기 국고채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자산 듀레이션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산-부채 만기불일치를 감소시켜 금리 위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 만기 장기화는 궁극적으로 채권 발행시장 만기 장기화를 유도해 장기 우량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보험회사는 장기 우량 회사채 투자를 통한 투자 다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