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증권, 자기자본 8.7조 중국내 7위사
"해외 주식 및 파생상품 중심 주력상품 구성"
[뉴스핌=박민선 기자] "해외 주식과 장내파생상품은 물론 중국 본토의 투자 정보를 기반으로 자문서비스부터 시작할 겁니다."
초상증권의 한국 상륙이 순풍을 타고 있다. 본토 경쟁력을 앞세워 잠재하고 있는 중국관련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도전장을 낸 만큼 선강퉁 시장 개방과 맞물려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26일 초상증권의 한국법인 설립을 총괄하고 있는 남주현 상무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시스템과 조직 구조 등을 중국식으로 그대로 적용한 본토 증권사다. 이에 '아웃바운드' 영업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시장 투자가 완벽하게 개방되지 않은 만큼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투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이 진출의 첫 목적이다.
이미 기관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도는 높다. 기관들이 해외 투자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중국 주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남 상무는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국내시장보다 중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후강퉁을 통해 상당 수준의 수익을 창출한 기관들이 있다보니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초기 조직 구조도 글로벌세일즈(주식 및 파생상품)와 리서치를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초상증권은 법인 설립 완료 후 중국(후강퉁과 선강퉁) 관련 주식과 홍콩 주식 및 선물 중개업을 비롯해 파생상품 관련해서도 런던금속거래소(LME) 등까지 범위를 넓혀 이들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
"130여명이 생산하는 보고서를 제공함으로써 수익 창출도 가능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투자 가이드 및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에서 중국 시장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후강통 등에 대한 종목 추천을 포함한 자문서비스로 수수료 수익도 가능하다."
초상증권의 이 같은 한국 진출 움직임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해외 증권사들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있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남 상무는 앞으로도 외국계 투자은행(IB) 가운데 한국에서 성장 가능한 것은 중국계가 유일할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그룹의 계열사인 초상증권은 중국내 7위 증권사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8조7000억원에 달한다.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만 1조9500억원을 달성했을 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상증권이 한국 사무소를 설립한 것은 2011년. 그간 리서치 업무를 위주로 활동해왔지만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면서 인력도 현재 9명에서 연내 15명 안팎까지 늘릴 계획이다.
남 상무는 "우리나라가 이머징 시장으로서 성장을 하던 시기에는 선진국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 등이 매력적이었지만 선진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라며 "반면 '아웃바운드 영업전략'을 갖고 들어오는 중국계 IB들은 앞으로 중국이 다양한 금융기법 등을 통해 성장해 나갈 시장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에 적합하므로 향후 10년 이상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국내 진출이 예고된 중국 증권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해통증권, 방정증권 등이 진출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바 있지만 신용등급 강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연내 선강퉁이 개시된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초상증권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남 상무는 "본사가 갖고 있는 로드맵이 있지만 실제 법인 설립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부분의 관리 분석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 자체의 시스템 등을 그대로 적용해 활용할 예정인 만큼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