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금융산업 혁신 위해 은산분리 규제완화해야"
[뉴스핌=김지유 기자] 'K뱅크'가 계좌개설부터 대출, 자산관리까지 24시간 100%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K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는 24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사업준비 현황 및 계획과 관련해 "많은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하겠다고 새로운 이름으로 (플랫폼을)많이 출시했지만, 저희가 보기엔 100%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따르면, K뱅크는 연내 출범과 함께 여·수신 업무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는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출서비스에서 기존 은행권보다 강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K뱅크는 현재 중금리 대출을 위한 새로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 중이다.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저렴한 신용대출은 물론 중금리 간편소액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K뱅크는 모바일뱅킹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주사들의 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GS편의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출금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ATM 이용 시 수수료 문제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문제로 인해 간편결제 및 지급결제, 자산관리 등은 추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다. 자산관리의 경우 최근 주주사로 들어간 NH투자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할 계획이다.
K뱅크는 지난 22일부터 IT 통합시스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K뱅크> |
특히 가장 우려되는 보안문제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계좌·카드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등 주요 개인식별정보를 암호화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화벽이나 백신 등을 이중시스템을 구축해 보안수준을 강화하고, 내부업무망과 사용 인터넷망을 분리한다.
안 대표는 "은행에서 하는 금융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구축된 상태에서 문을 열 것"이라면서도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하고 정교성이 필요한 부분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업종과 제휴해 K뱅크 계좌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면서 "국내 2000~300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 고객이 저희 고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으로서 K뱅크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완화를 위한 '은행법'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4% 의결권만 인정하고 있다. 최대 4% 의결권으로는 의사결정을 하거나 유상증자 진행 등이 무리가 있다는 방침이다.
맹수호 KT 부사장은 "만약 현재의 은산분리 규제가 유지되면 납입자본금 2500억 원을 기준으로 KT 의결권은 4%, 100억 정도에 불과해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이게 안 되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일으킬 메기가 아니라 그냥 금융산업으로 돌아간다. 사실상 비즈니스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면 4%는 딱 한계 수준"이라며 "소수주주들 중 일부는 실권할 수도 있고, 결국 주주들 중 참여한 은행들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