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촉박한 일정 때문에"…사드·센카쿠열도 문제 등 원인 추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오는 24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제8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병세(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3월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왕이((王毅, 오른쪽)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함께 건배를 한 후 음료를 마시고 있다.<사진=뉴시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가 작년 11월 우리 주도로 복원된 3국 협력 체제를 공고히하고, 동북아 영내 양자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3국 외교장관 회의 직후 열릴 예정인 공동 기자회견에서 각 외교장관이 발언을 할 예정"이라며 "(공동발표문은) 채택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하지 않는 자세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지만, 다만 이 외교장관회의가 촉박한 일정으로 개최되는 관계로 그런 공동언론발표문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때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었다. 이에 따라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나 중일 간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관련 영유권 분쟁 등으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 문제 등으로 이번 회의 개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23일 환영만찬으로 시작되는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외무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중 외교장관 간 양자회담 개최도 관련국과 각각 조율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중일 3국은 3자회의와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국 협력 방안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이행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현안과 의제들을 사전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2007년 6월 제1차 회의가 한국 제주, 2008년 6월 제2차 회의 일본 도쿄, 2009년 9월 제3차 회의 중국 상하이, 2010년 5월 제4차 회의 한국 경주, 2011년 3월 제5차 회의 일본 교토, 2012년 4월 제6차 회의 중국 닝보, 2015년 3월 제7차 회의 한국 서울에서 각각 열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