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마라톤 銀 에티오피아 페이사 릴레사(사진)의 목숨 건 ‘X’자 세리머니... “반정부 시위대 지지” . <사진= 리우올림피 공식 홈페이지> |
[리우올림픽] 마라톤 銀 에티오피아 페이사 릴레사의 목숨 건 ‘X’자 세리머니... “반정부 시위대 지지”
[뉴스핌=김용석 기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가 목숨을 건 세리머니를 펼쳤다.
페이사 릴레사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를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돌아오는 42.195㎞ 풀코스를 2시간09분54초에 골인, 1위 엘루이드 킵초게(32·케냐·2시간8분44초)에 1분가량 뒤진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페이사 릴레사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가 두 팔로 ‘X’자 세리머니를 펼쳤다. 릴레사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에선 반정부 시위를 펼치다가 죽거나 수감된 사람이 1000명을 넘고 에티오피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펼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강압정치를 펴고 있다.
릴레사는 경기 후 X자 세리머니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 진압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이에 대해 BBC는 “비밀경찰의 탄압에 저항하는 3500만 오모로족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다. 릴레사가 귀국하면 에티오피아 당국에 의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블랙파워를 상징하기 위해 오른 주먹을 쥐고 하늘을 향해 뻗었다가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한바 있어 릴레사의 경우도 IOC의 조사가 진행되면 ‘정치 의사 표현’의 이유로 메달 박탈 가능성이 있다.
마라톤에 출전한 한국의 손명준(22)은 2시간36분21초로 131위, 심종섭(25)은 2시간42분42초로 138위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