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vs 중저가 수요층 달라 전략 다각화
노트 시리즈 펜 원하는 이들 중심으로 판매
[뉴스핌=심지혜 기자] 이통3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중저가‧구형폰을 타겟으로 한 지원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재고 털이를 목적으로 한정적 지원금 확대를 추진했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노트 시리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 기타 제품군의 지원금 상향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보유 라인업 전반에 대한 소비 욕구를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달 약 15종 안팎의 휴대폰 지원금을 변경했다.
지원금이 바뀐 휴대폰 중 이통3사 공통으로 3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기종은 대표적으로 갤럭시S6·S6엣지와 아임백, 갤럭시A5·A7 2016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통3사와 갤럭시노트7 출시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갤럭시A5·A7 2016 출고가를 각각 9만9000원, 7만1500원 인하해 42만9000원, 52만8000원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5만99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이통사에 따라 1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사이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KT에서는 갤럭시노트4S-LTE와 아이폰6 16GB를 1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일부 지난달 지원금 인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팬택 아임백(IM-100)이나 갤럭시J5, 갤럭시그랜드맥스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 지원금이 줄기도 했지만 규모가 적어 이전과 큰 차이 없는 금액으로 구매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는 갈수록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휴대폰 종류가 다양해진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스펙 등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휴대폰이 많아지자 수요층이 구분되기 시작했고 이통사들은 이에 발맞춰 차별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대화면과 S펜을 원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판매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도 수요층이 확실하다. 이로 인해 여타 스마트폰 지원금을 확대한다 해도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될 우려가 다른 기종 대비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는 지원금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시작 이틀만에 전작 갤럭시S7 때보다 2배 많은, 약 20만명이 신청했으며 이 중 블로 코랄 색상은 예약판매가 어려울 만큼 몰리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동통신 대리점 한 관계자는 "중저가폰에 지원금이 실려도 갤럭시노트7 대기수요나 잠재고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많은 경우 디자인이나 스펙을 보고 프리미엄을 선택했다면 노트는 펜이나 대화면 때문에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저렴한 폰을 원한다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재고 털이를 위해 지원금을 많이 실어주는 지금이 구매 적기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