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영화 터널에 K5 단 1대 협찬...美 IIHS 최고등급 안전성 홍보 효과 '톡톡'
자동차 PPL, '외관 보여주기'서 '기능 보여주기'로 진화 중
[뉴스핌=이성웅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터널'의 인기에 기아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 올뉴 K5가 영화 속 주인공의 차로 등장, 높은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와 기아차에 따르면 영화 터널 속 주인공 정수(하정우)가 운전하는 차량은 지난해 출시된 '올뉴 K5'다
터널은 나홀로 차량에 탑승한 채 터널을 통과하던 주인공이 붕괴사고에 휘말리며 사고현장에서 35일동안 버티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376만명을 돌파하며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K5를 운전하는 것은 물론 직업도 기아차 영업사원으로 나오는 만큼, 당초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며 간접광고(PPL)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기아차가 영화에 협찬한 것은 K5 차량 1대 뿐이었다. 특히 차량이 부서져야 하는 이 영화의 특성상 기본사양의 차량을 제공했기 때문에 협찬 금액은 2200만원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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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에서 붕괴 직전의 터널을 통과 중인 기아자동차 '올뉴 K5' <사진=영화 '터널' 예고편> |
기아차는 이번 협찬을 통해 K5의 안전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차량 위로 붕괴된 터널의 거대한 잔해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차량 지붕이 이를 버텨내며 주인공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적 각색이 포함됐으나, 실제로도 올뉴 K5는 미국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공개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 결과, 올뉴 K5는 ▲지붕 강성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좌석 안전 ▲스몰 오버랩 등 5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으며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자동차업계의 PPL은 기존의 외관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기능 보여주기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터널에 앞서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도 현대자동차 투싼과 제네시스(DH) 등이 등장했다. 투싼은 유시진(송중기)의 차량으로 거의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또 극 후반에는 제네시스를 운전 중이던 서대영(진구)이 자율주행 기능을 실행시켜서 윤명주(김지원)와 차 안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 화제를 불러모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전까지 자동차 PPL은 디자인적 요소 외에는 차량에 대해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차량의 특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PPL이 진행된다"며 "특히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 경우 덩달아 등장 차량도 인기를 얻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