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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국무원이 16일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인 선강퉁(深港通) 시행방안을 승인함으로써 선강퉁 시대가 빗장을 열고 있다. 국무원 승인 직후인 16일 밤 중국 홍콩 증시당국은 선강퉁 시행세칙에 서명, 준비 업무에 착수했다. 선강퉁 시행이 확정됨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상하이증시(후강퉁) 개방에 이어 선전증시까지 외국 개인에 개방하게 됐으며 이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있어 역사적인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선강퉁은 최종 준비절차를 걸쳐 12월 개통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증시에서는 선강퉁 개통과 시장영향, 선강퉁 제도의 특징, 후강퉁과의 차별점 진단, 유망 섹터 분석 및 종목 발굴 등 투자기회를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선강퉁 시행으로 달라지는 중국 투자 지형도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중국 투자기회를 특집으로 다뤄본다. <편집자 주>
선강퉁 시행으로 향후 외국 자본의 선전거래소 주식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선강퉁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2월 예정인 선강퉁 시행에 앞서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외국 자본의 A주 투자 '시험대' 역할을 한 후강퉁은 선강퉁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한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2014년 11월 후강퉁 출범 후 상하이 A주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은 일정한 특징을 보였다. 후강퉁 개통 초기 주요 외국 투자자는 QFII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중소 기관투자가가 대다수였고, 그중에서도 영미권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높았다.
중국 유명 경제전문 매체 펑황차이징(鳳凰財經)이 홍콩거래소 수치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후구퉁(후강퉁 거래 중 홍콩및 외국 자본의 상하이 주식 거래) 거래 자본의 59%가 기관 투자자였다. 이중 홍콩 외 외국 기관의 비율을 보면 중국 기관이 13%, 영미권 기관 투자자 비중이 54%에 달했다.
◆ 외자가 가장 좋아하는 A주 업종은 금융, 평안은행 '선강퉁 대표 수혜주'
외국 자본의 상하이 주식 투자는 금융 등 대형 블루칩에 집중됐다. 2016년 8월 1일까지 후구퉁 자금 순유입 규모가 10억위안 이상인 상하이 16개 주식은 모두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다.
후구퉁 자본은 대형주 가운데서도 금융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보험과 은행에 외자의 투자가 몰렸다.
외자의 이러한 투자 성향이 선전거래소에서도 이어진다면 선전 상장 은행주가 가장 대표적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전 시장에는 상장된 보험사가 없기 때문에 은행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평안은행(000001.SZ)는 외자의 '입맛'에 가장 걸맞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평안그룹 산하 은행으로 시가총액이 500억위안 이상이며, 주가수익배율(PE)도 30배 이하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율(PB)은 2 이하,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은 1% 이상이다.
◆ 외자 '희소 가치' 높게 평가, 선전 고량주·소비 종목에 관심
외국 자본은 홍콩 증시에는 없고 A주 시장에만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른바 '희소성 종목'으로 불리는 주식으로 고량주(바이주)가 대표적이다. 올해들어 고량주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선전 시장에 상장한 고량주 업체도 외자의 '총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선전에 상장한 대표적 고량주 기업으로는 우량예(오량액 五糧液), 루저우라오자오(노주노교 瀘州老窖)가 대표적이다.
홍콩 증시에는 많은데 선전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도 주목할 만 하다. 일반 소비, 의료, 공공사업 섹터가 대표적으로 탕신배건(湯臣倍健), 운남백약(雲南白藥), 보신능원(寶新能源) 등이 유망주로 꼽힌다.
높은 시가총액과 배당수익률, 낮은 밸류에이션의 성장주도 후구퉁 투자 외자가 좋아하는 투자 대상이다. 선전거래소에서 ▲ 주가수익배율 30배 이하 ▲ 주가순자산배율 4배 이하 ▲ 시가총액 80억 이상 ▲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 2.5% 이상인 조건에 부합하는 주식은 루저우라오자오, 메이디그룹 등 9개다.
<출처:펑황차이징> |
◆ 외자, 조금 비싸도 성장성 높은 종목에 투자 아끼지 않아
후구퉁 자본은 성장성이 높은 주식에도 많이 투자했다. 후구퉁 자본 투자가 1회 이상 이었던 상하이 성장주는 ▲높은 주가수익배율(52.1배) ▲ 낮은 평균 시가총액(41억위안) ▲ 낮은 배당수익률(1.4%) ▲ 높은 주가순자산배율(4.47배) ▲ 높은 주식회전율(3.9%) ▲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BETA 1.02, 연간수익률과 변동성 50% 이상) ▲ 높은 성장성(총자산증가율 지속 상승) 등의 특징을 나타냈다.
이를 근거로 선전거래소에서 성장성 종목 중 유망주를 선별할 수 있다. 펑황차이징이 ▲주가수익배율 50~150배 사이 ▲ 주가순자산배율 5배 이상 ▲ 총자산증가율 20% 이상 ▲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이 0.5% 이상인 성장주를 선별한 결과 전지과기(全智科技), 은하전자(銀河電子) 등 11개 종목이 유망 성장주로 분류됐다.
<출처:펑황차이징> |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