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롯데손보에 이어 한화손보도 인상시기 저울질
[뉴스핌=김승동 기자] 손보업계가 손해율이 높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KB손보에 이어 롯데손보도 LPG차량 보험료를 인상했다. 한화손보도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LPG 차량은 배달차량 등 사고가 많아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손보업계의 입장이다. 손해율은 고객들의 내는 보험료 대비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는 손해를 본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7월 16일부터 차량 연료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차등화했다. 이에 따라 LPG차량의 보험료는 2.2% 올랐다. 한화손보도 LPG차량의 보험료 인상을 위해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마친 상태다. 현재 LPG차량 보험료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KB손보는 지난 6월 14일부터 개인용 LPG 차량 보험료를 평균 11% 인상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사용 연료에 따른 요율 변경일 뿐 전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손해율이 낮은 휘발유 차량은 오히려 0.7% 내렸다”고 밝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원료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차등화를 위해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완료했기 때문에 언제든 LPG 차량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며 “LPG 차량은 운행 거리도 길고 사고나 부품 교체가 상대적으로 많아 손해율도 높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오는 10월 연료에 따른 차등 보험료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차등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은 연료에 따라 손해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LPG 차량은 전체 자동차의 4.0%에 불과했지만 손해율은 83.5%로 가장 높다. 특히 LPG차량은 800cc미만의 경화물차(타우너 등)나 경승합차(다마스 등)로 배달용이 많다. 이들 차량은 운행횟수와 거리가 긴만큼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반면 휘발유는 전체 차량의 65.8%를 차지했으며 손해율은 79.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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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팀장은 “각 손해보험사별로 연료별 차량 구성비가 다를 것”이라면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도 연료별 손해율 통계가 유의미하면 보험료 차등화가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강도가 높은 자동차보험 특성상 손해율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면 연료별 보험료 차등화가 확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아직 연료별 보험료 차등적용을 검토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LPG차량의 보험료 인상은 금융당국 인가를 요하지 않아 손해율이 더 높아질 경우 인상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게 손보업계의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