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런던 거주…영국인에 북한 홍보 담당해와
[뉴스핌=이영태 기자] 가족과 함께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은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부대사(deputy to the ambassador) 태영호(가명 태용호, Thae Yong Ho)라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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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국내 모처의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다.<사진=뉴시스/통일부> |
방송에 따르면 주영 북한대사관 태 부대사는 가족과 함께 1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해왔으며, 몇 주 전 아내 등 가족과 함께 런던 서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BBC는 태씨가 북한의 이미지를 영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가 외부에서 오해를 받고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태 부대사는 한 연설에서 "영국은 지배 계급의 세뇌를 받고 있다"며 "매스미디어가 북한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아시아 전문가인 존 닐슨-라이트 연구원은 "(태 부대사의 망명 신청이)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고위급 외교관의 망명은 북한 정권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영국은 북한이 외교 우선순위에 두던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태 부대사의 망명으로) 영국과 동맹국이 가치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