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환차익, 정부 보조금으로 순익 대폭 확대...업계는 여전히 조정기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3대 중장비 업체 서공기계(徐工機械, 000425.SZ)의 지난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1214.77% 폭증한 1억2700만위안(약 211억2137만원)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서공기계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보다 14.4% 감소한 81억3800만위안을 나타냈지만, 순익의 경우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막대한 환차익 및 정부 보조금으로 동기대비 12배 이상 폭증했다.
서공기계는 앞서 2014년 6월 브라질에 굴삭기, 기중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작년 상반기에는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환차손을 떠안았지만 올 들어서는 헤알화 가치가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환차익이 발생했다.
한편 영업외수입 8191만9400만위안 가운데 정부 보조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27% 늘어난 6762만3400위안을 기록했다. 비경상 수익을 제외한 상반기 순익은 전년보다 107.67% 증가한 1985만5100위안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공기계의 순익 폭증이 중국 공정장비 시장의 회복기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업계가 여전히 깊은 조정기 구간에 있다는 설명.
서공기계 증권투자부 관계자 또한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연간 순익이 30억위안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올 상반기 순익은 1억위안 남짓이다. 이는 여전히 시장이 주기성 조정기에 머물러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서공기계는 트럭 기중기, 롤러, 로터리 드릴링 리그, 골재살포기, 그레이더, 고공용 사다리 소방차 등의 시장에서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로더의 시장 점유율은 3위권에 안착했다.
아울러 업황 부진을 타파하고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서공기계는 브라질에 이어 인도 첸나이에 20만㎡ 규모의 공정장비 생산기지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인도는 경제성장이 빠르고, 인프라 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공정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다.
선전증시 상장 서공기계 최근 1년 주가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