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교 12곳에 가상 체험존, ATM 출금에도 도입
[뉴스핌=김지유 기자] 스마트폰의 모바일뱅킹 앱(APP)을 열고 로그인한 뒤 '이체'를 선택한다. 출금할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금액을 적었다. 보안인증을 요구하는데 공인인증서 대신, 스마트폰에 눈을 맞추기만 했다. "(거래가)정상적으로 처리됐습니다." 인증 시간이 딱 1초가 걸렸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내 우리은행 영업점을 찾아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홍채인증을 통한 모바일뱅킹을 가상으로 체험했다. 이곳에서만 전 은행권에서 유일한 홍채인증 모바일금융 체험이 가능하다.
오는 19일 출시되는 삼성 갤럭시 노트7에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거래시 홍채인증으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대체된다.
우리은행에서는 서울지역 대학교 12곳(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국민대, 세종대, 숭실대, 홍익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내 영업점에 이를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갤럭시 노트7을 비치해뒀다.
아직 갤럭시 노트7이 정식 출시되기 전이라 실제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이런 식으로 모바일뱅킹이 진행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내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을 이용한 홍채인식 모바일뱅킹을 가상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1초만에 거래 완료…KEB하나·신한은행도 도입
영엄점에 비치된 갤럭시 노트7 내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 데모 앱을 켰다. 이어 로그인, 조회 및 이체 등 메뉴가 그대로 재현돼 있는 홈이 떴다. 홍채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앱에 로그인해야 한다. 그 뒤 홍채정보를 등록하는 창이 뜨고, 이어 가상의 출금할 계좌 및 이체정보 등이 차례로 떴다.
기존 모바일뱅킹에서는 보안카드를 입력하고 나서 공인인증서를 다시 입력하는 순서를 따라야 했다.
그런데 홍채인증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금융 거래가 정상적으로 완료됐다. 가상이지만 편리했다. 실제 이용 시 홍채인증 오류만 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갤럭시 노트7 출시에 맞춰 홍채인증으로 모바일뱅킹의 본인 인증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인 '원큐뱅크(1Q뱅크)' 이용 시 홍채인증으로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대체가 가능토록 했다. 오는 9월중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에도 홍채인증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S뱅크'에 홍채인증 기능을 도입한다.
◆홍채인증 스마트폰 확산 시, 모바일뱅킹서 핵심 본인인증 수단될 듯
홍채인증은 향후 금융거래의 핵심 본인 인증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홍채인증 기능이 탑재될 경우 계속해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홍채인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라면 이를 통한 모바일뱅킹 인증이 가능하도록 하게 될 것 같다"며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넣는 것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삼성의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판매율이 높기 때문에 삼성에서 홍채인증 기술을 넣는다면 고객들이 믿고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동입출금기(ATM)에 홍채인증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연계해 본인인증 절차를 밟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ATM에서 출금 시 홍채인증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으로 인증절차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의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