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화·오리온 등 말 아끼며 기대 중…12일 오전 발표 예정
[뉴스핌=함지현 기자] 정부가 오는 12일 오전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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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사진=뉴스핌DB> |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집행유예로 풀려나 있지만 경영에 일부 제약을 받고 있는 김승연 회장과 담철곤 회장이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부축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정도로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된 이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이 가장 절실하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이식신장 거부반응도 지속되고 있다. 연이은 악재로 심리적 불안감도 높아졌다는 게 CJ측 설명이다.
CJ는 이번 특사를 염두에 두고 상고도 취하했다. 특사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형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룹 내 최고 결정권자인 이 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공격적인 신사업 발굴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만약 사면이 되더라도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2013년 수천억원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벌금 252억원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김승연 회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은 그는 경영활동에 일부 제약을 받고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실형을 받은 만큼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릴 수 없어서다.
김 회장은 당초 지난해 8·15 특사 때 복권이 예상돼기도 했지만 막판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돼 경영활동에 제약이 없어질 경우 현재 삼남인 김동선 면세점 태스크포스(TF) 과장이 힘을 쏟고 있는 면세점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담철곤 회장은 사면 결정을 앞두고 여러 잡음에 휩싸이면서 속내가 복잡하다.
우선 오리온 프로농구단 사장과 스포츠토토온라인 사장 등을 역임한 심용섭 씨 등 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3명이 담 회장의 사면에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자신들이 비자금 조성 등에 이용만 당하다가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퇴직당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측은 이들이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보고 강력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담 회장은 지난 7월 전 계열사 사장으로부터 1500억원대의 소송도 당한 바 있다.
오너의 특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각 업체들은 혹시 모를 설화를 대비해 모두 말을 최대한 아끼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과 상관 없이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