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세정제·동전파스 등 도입·자체생산으로 소비자 유혹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일본의 인기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여행객이나 ‘직구족’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던 제품들을 도입하거나 혹은 유사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다수가 ‘동전파스’, 안구세정제 등 일본 드럭스토어 인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아제약의 '아이봉' 광고 장면. <사진=동아제약> |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일본의 인기 안구 세정제 ‘아이봉’을 국내 도입 출시했다. 제품은 눈에 들어간 먼지, 화장품, 렌즈 착용 시 생기는 단백질 등을 세정하는 기능으로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일본에서는 고바야시(KOBAYASHI)사에서 지난 1995년 출시,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 왔다. 동아제약은 고바야시와 정식 계약을 맺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수입한 제품은 물류비 등으로 인해 직구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다소 가격대가 높다. 그러나 직구보다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많다”며 “초도물량이 품절됐고 약국가에서 계속 재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 품목’으로 알려진 동전파스도 국내 주요 업체들의 ‘미투’제품으로 탄생했다. 동전파스는 동전 크기의 작은 크기로 제작된 파스로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유명한 원조 제품으로는 ‘로이히츠보코’ 등이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의 소형 파스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대웅제약이 이달 ‘페노스탑 플라스타 미니’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다. 종근당도 동전파스 제품인 ‘공파스’를 판매 중이다.
CJ주식회사의 생활용품 사업부와 일본 라이온사의 합병으로 설립된 CJ라이온은 일본 인기 제품의 도입으로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다리 마사지 시트 제품 ‘휴족시간’이다. 제품은 국내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직구족들 사이에서 알려진 점안액 ‘아이미루’도 지난 4월 신신제약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에 판매하게 됐다. 신신제약은 약국 판매를 담당한다.
회사는 아이미루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급성 설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 의약품 ‘스토파’도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전문약 신약개발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그에 따른 '캐시카우'가 절실해진 데 따른 것.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