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전 계열사 LOI 마감..율도 부지는 올해 예상치 초과
[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이 대륜E&S 등 발전 자회사와 율도 부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부동산 매각으로 약 2조원의 현금을 마련,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그룹의 양주발전소 상업운전 개시 기념실에서 대륜발전 김성회 대표이사(좌측 4번째)와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우측 3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진중공업그룹> |
4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오늘까지 대륜E&S와 별내에너지, 대륜발전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는다. 적격입찰자를 추려낸 뒤 다음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은 국내 에너지 관련 업체로, 해외 기업과 연합체를 형성한 컨소시엄 형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자구안으로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 등을 내놨다.
대륜E&S는 LNG를 원료원으로 하는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 2006년 한진준공업그룹에 편입됐으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LNG를 연소시켜 전기와 난방열을 주거, 상업시설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대륜E&S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대륜E&S는 대륜발전 지분 29.17%와 별내에너지 지분 50%를, 한진중공업은 대륜발전 29.17%와 별내에너지 지분 50%를 갖고 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경우, 수요가 적고 전력 가격도 낮아 아직까지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2014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대륜발전의 양주발전소 가동률은 지난해 50.09%였으며, 별내발전소는 17.04%에 그쳤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 의지를 강력히 나타낸 곳은 5~6곳 정도로, 도시가스나 열병합발전 중 한 곳만 하는 기업의 경우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미래에셋대우는 예비실사 뒤 9월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10월 안으로 본계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인 인천 북항배후(율도)부지 매각도 순항중이다. 한진중공업은 율도 부지 전부를 매각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으로,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는 회사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부지 매각을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올해 3500억원 규모의 매각 계획을 세웠으나 8월 계약 예정분까지 포함하면 목표치를 넘어서게 된다"며 "대부분 감정가 이상으로 매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