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위안 투자 온라인몰 페이판왕, 2개사 이탈 완다 단독체제로
[뉴스핌=이승환 기자] 완다(萬達)그룹·텐센트(騰訊)·바이두(百度)가 공동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페이판왕(飛凡網)에서 텐센트와 바이두가 손을 뗐다. 이에 따라 페이판왕은 3자 연합의 최대 주주인 완다 그룹 독자 경영체제로 남게됐다.
이런가운데 페이판왕은 지난달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63과 마케팅 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우리나라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있다.
1일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바이두가 자신들이 완다그룹과 공동 출자해 만든 전자상거래 기업 페이판왕의 경영권을 포기,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판왕은 지난 2014년 8월 완다그룹이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해 텐센트와 바이두를 끌어들여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당초 50억위안(8400억)의 출자금으로 출발했다. 최대주주인 완다가 전체 지분의 70%를, 텐센트와 바이두가 각각 15% 씩의 지분을 보유했다.
출범 당시 텐센트, 바이두, 완다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50억위안을 추가로 투자해, 페이판왕을 알리바바에 대적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2차 자금조달을 앞두고 텐센트와 바이두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히고 경영권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페이판왕 로고 <이미지=바이두> |
완다는 현재 사업체 등록명을 기존의 페이판왕에서 신페이판(新飛凡)으로 바꾼 뒤, 단독적으로 페이판왕 운영을 지속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페이판왕의 주주명단을 들여다보면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이름을 올리고 있던 텐센트와 바이두는 삭제된 상태로, 완다온라인 금융 한 곳만 등록돼 있는 상태다. 동시에 기업 유형도 ‘기타유한책임공사’에서 ‘1인유한책임공사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텐센트와 바이두가 완다의 대규모 자본을 빌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노렸으나, 알리바바, 징둥(JD.com)높은 벽을 실감하고 재빨리 발을 뺀 것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징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텐센트와 바이두가 알리바바의 아성에 도전했다가 아까운 돈만 날려버린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