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가 상승 위해 신사업 가시화 필수적"
[뉴스핌=백현지 기자] LED(발광다이오드) 칩 개발업체 세미콘라이트가 태양전지용 셀 관련 사업을 버리고 화장품, 식품 분야를 개척한다.
세미콘라이트는 2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지케이티팜 측 경영진을 선임하는 안건, 신규사업 추가의 건 등이 모두 원안 가결했다.
구체적으로는 태양전지용 셀 및 모듈 도, 소매업 사업을 삭제하고 전자, 전기, 화장품, 식품관련 수출입 업무 및 중개 무역업무 일체를 신규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케이티팜은 자본금 1700만원의 농·축산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 6월 세미콘라이트의 최대주주인 루멘스 유태경 대표는 지케이티팜과 보유주식 82만 6000주를 160억원에 처분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케이티팜의 현재 지분율은 11.71%다.
이외에도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5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매입할 계획이다.
세미콘라이트는 현재 루멘스로 공급하는 제품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에 납품된다. 최대주주 변경에도 매출액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립칩(Flip-chip) 기반 후면광원장치(BLU)용 LED칩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가 국내에 삼성 외에는 세미콘라이트 뿐이기 때문이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시장이 커지면서 세미콘라이트의 Flip-chip BLU용 LED칩에 대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고객사 다변화가 기대됨에 따라 전년대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실적을 감안해 연간 매출액을 전년대비 16.5% 늘어난 667억원, 영업이익을 17.3% 증가한 78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영권 매각에 앞서 세미콘라이트 주가는 급등한 바 있다. 최대주주 변경 관련 공시에 앞서 6월 초부터 전날까지 회사 주가는 9780원에서 1만6050원까지 오르며 70.24% 뛰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세미콘라이트의 매출액은 57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억, 20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일각에선 올해 실적성장 및 사업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현 시점에서 주가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 및 신사업 다각화에 따른 기대감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지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