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8월 들어 올해 최저점인 111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GDP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1일 오전 9시 45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원 떨어진 1113.9원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7.7원 떨어진 1112.5원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 기준 29일 밤에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1.2%로 시장 기대치인 2.6%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고 달러화 가치는 강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댈러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버트 카플란은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 8년 동안보다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기준에서도 부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 전 거래일 일본 중앙은행의 비교적 실망스러운 완화책도 달러 약세에 기여했다. 시장은 당초 일본중앙은행의 완화책에 ▲기준금리 ▲마이너스 금리대출 ▲채권, 리츠, ETF 추가 매입을 기대했으나 BOJ가 ETF 추가 매입만을 발표하면서 엔화 강세를 이끌었고 이와 연동돼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음에도 거래량은 적은 모습이다. 당국개입 경계감에 눈치보기 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저점이 낮아져서 거래량이 적은 모습”이라며 “당국 경계감에 매도 포지션 잡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매수 포지션을 잡을 이유도 없어 머뭇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환시는 1110원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GDP 부진으로 하락 출발하긴 했지만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장중 발표될 중·일 제조업 PMI가 변동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이번 주는 호주 및 영란은행 정책회의와 미 고용지표 등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오늘은 장중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110원 초반에서 시작했으나 달러/원 급락으로 외인 주식 매도가 있을 수 있고 달러 매수를 통한 차익실현 등 환율 반등 가능성이 있다”면서 “레벨 부담 및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110원 초반에서 하단 지지여부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