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등 과잉공급" vs "펀더멘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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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가 이번 달 11%나 하락하며 내림세를 지속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가 단기 저점이 어디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주목된다.
27일 미국 경제방송 CNBC뉴스는 전문가들 사이엔 유가가 휘발유 등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로 3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 반면, 40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원유 수요 증가 '착시'…30달러가 바닥"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이번 달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휘발유의 대규모 공급으로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유가 회복에 걸림돌이 됐다는 것.
그레그 프리디 유라시아그룹 글로벌 에너지 부문 디렉터는 "휘발유 재고가 지난해 수준보다 10% 많아져 원유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큰 폭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의 원유 수요가 증가세가 일종의 착시효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올 상반기에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다만 중국의 원유 공급량은 1180만배럴로, 수요량인 1040만배럴을 140만배럴 웃돈다. 겉보기에는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 같지만 실상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으로 30달러대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며, 30~5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내년 하반기에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 "펀더멘털 개선…4Q 평균 48달러"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올 초 26달러로 급락한 것과 같은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마이클 위트너 원유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임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저유가에 대한) 우려가 약간 과장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재고는 이미 지난 수개월 전부터 계속 많았었고 시장에서는 이를 최근에 깨닫기 시작했다"며 "상황이 갑자기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가 4분기에 평균 48달러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 전략 부문 책임자는 유가가 200일 이동평균인 41달러에 근접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유시장 펀더멘털이 6개월 전보다 크게 나아졌다"며 "유가가 연말에 6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40달러가 깨진다면 다음 저항선은 36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World Bank)은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41달러에서 43달러로 상향조정했지만 이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2015년에 비해 15% 하락하는 셈이다. 또 여전히 최근 거래되는 선물가격 수준보다 앞으로는 좀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은행은 비OPEC 산유국의 산유랼이 줄었지만 OPEC 산유량이 늘었고 이란도 열심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전 세계 석유수요는 강하지만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가 전망에는 산유량 증가와 경제성장 둔화라는 하방위험이 포함돼 있으며, 주요 산유국의 생산이 급감해야 상방위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