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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만 되면 급락' 유가 헤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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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업계 올해도 29% 하락 겨냥, 월가도 한목소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고점에서 10% 이상 밀린 가운데 석유 업계가 유가 하락 리스크에 적극 대비하고 나서 주목된다.

원유 탐사 및 시추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석유 업계는 헤지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연말까지 유가가 최대 30%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록적인 유가 폭락에 생존한 석유 업체들이 지난 2월 이후 본격화된 유가 강세에 오히려 손실 헤지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라레도 정유가 2017년 물량 200만배럴 이상에 대한 가격 하락 리스크 헤지를 설정했다고 발표하는 등 시추 업체들이 연말까지 29%의 유가 급락을 겨냥, 대응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도 7월이라는 점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 흐름을 탔던 유가는 7월 반전을 이뤘고, 이후 21% 급락했다.

올해도 이와 흡사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석유 업체들이 주식과 채권 매각을 포함해 갖은 수단을 동원, 현금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쇼크 그룹의 스티븐 쇼크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석유 업체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 유가 상승 기간에 헤지를 늘리며 지극히 보수적인 행보를 취했다”고 말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관련 업체들은 원유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유가가 강한 반등을 이뤘지만 석유 업계는 또 한 차례 급락을 버티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상 하반기 유가 하락은 최근 수년간 반복된 흐름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유가는 49% 폭락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도 38%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도 휘발유 공급이 홍수를 이루는 등 하반기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공급 증가가 이를 크게 앞지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석유 업계는 유가 하락 베팅을 최근 3주 연속 늘렸다. 지난주 선물옵션 시장의 유가 하락 포지션은 8566계약 증가했다.

월가도 석유 업계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머니매니저들은 휘발유 상승 베팅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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