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골프인생 30년은 꿈을 이뤄 행복했어요. A플러스 인생이였죠. 리우올림픽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 은, 동메달 싹쓸이예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27일 서울 명동의 KEB하나은행 명동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프인생 30년은 꿈을 꾸고 도전했고 성공했다. 너무 많은 것은 얻었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리우올림픽 골프여자대표팀 코치로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 하는 게 목표“라며 ”이 말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세리 <사진=하나금융그룹> |
박세리는 “혹시 리우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아 줬으면 좋겠다"고 도 했다.
박세리는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다. 메달 후보로 누구라고 말하는 것은 힘들다. 한 팀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고 했다.
박세리는 박인비(KB금융그룹)의 부상에 대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어도 좋은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올림픽 현제에 타 선수보다 이틀 일찍 도착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일정에 대해 박세리는 “어제 대한골프협회와 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8월 11일에 출국한다. 선수마다 현지 도착 일정이 조금씩 다르다. 박인비는 8월 12일, 김세영은 13일에 도착한다. 연습라운드 일정 등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박세리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숙소도 선수촌이 아닌 안전한 곳으로 정해 선수들이 편히 쉬면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협회와 협의 거쳤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메달을 경쟁할 선수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를 꼽았다.
골프를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다는 박세리는 "골프가 내 꿈을 이뤄줬다. 하지만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 자신에게 인색했던 게 가장 후회된다"며 "후배들은 자신에게 인색하지 말고 배려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금 생각하니 골프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다스리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3년전부터 은퇴 게획을 세운 박세리는 “모든 꿈을 이뤘지만 그게 힐링은 아니더라”며 “후배들은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주라”고 강조했다.
공식 은퇴는 오는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될 박세리는 은퇴 후 일정에 대해 "일단 올림픽이 끝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골프를 선택할 것이라는 박세리는 “그때는 남자로 태어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꿈을 이루고 싶ㄹ다”고 했다.
또 은퇴 뒤 동반 라운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세리는 “의외의 대답이 되겠는데 다른 사람과 동반 라운드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세리는 “KLPGA 행정업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20년 뒤 기회가 주어지면 내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