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책 연장으론 시장 환호 없을 것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완화 결정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확고히 자리잡은 가운데, 제대로 된 '긍정적 서프라이즈'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각) 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헬리콥터 머니' 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대가 높아진 마당에 이미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매입,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같은 위험자산 매입 정책을 좀더 확대하기만 해서는 엔화 약세와 경기 부양 효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참의원 선거 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일본 방문 이후, 국민들에게 자금을 직접 제공하는 ‘헬리콥터 머니’ 정책 도입 가능성까지 제기된 마당에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정책을 발표하기는 더 어려워진 상황.
RBC캐피탈 선임 외환전략가 엘사 리그노스는 “아베와 버냉키, 구로다와 버냉키 간의 만남 이후 기대감이 너무 높아진 상태여서 예상했던 추가 완화 조치들이 나와도 엔 약세론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OJ가 물가 목표를 달성된 이후에도 매입한 자산을 줄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리 하는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며 대단히 큰 호재(메가톤급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개했다.
토탄 리서치 대표 가토 이즈루는 “BOJ가 매입한 자산을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한다면 나를 비롯한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대단히 놀라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로다 총재가 재무성 시절 보였던 정책 성향을 볼 때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화 부담을 전가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BOJ 관계자들은 지난 2014년에도 대규모 대차대조표를 계속 유지하는 전략에 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방침에 대한 '선제적 안내'가 2% 물가 목표치를 낮추거나 2년이라는 달성 기간 폐지 등과 같은 다른 서프라이즈 재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보다 낙관적인 정책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BOJ는 오는 28~29일 이틀 간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