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주요 통화에 1% 내외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28~29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온통 엔화에 집중됐다.
회의 결과에 따른 엔화 향방을 둘러싼 전망이 사방으로 흩어진 가운데 일단 트레이더들은 BOJ가 시장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6일(현지시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화에 대해 1% 가까이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2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한편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시장 예상이 적중할 것인지 여부와 실제 결과에 대한 엔화의 반응이다. 이달 영국의 영란은행(BOE)부터 BOJ의 지난달 회의를 포함해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은 시장의 공감대와 상반되는 행보를 취했다.
이 때문에 BOJ 회의 전 서베이 결과가 실제 통화정책 기조와 맞아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앞서 BOE의 예상 밖 금리 동결에 파운드화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것처럼 해당 통화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도 빗맞는 일이 빈번하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엔화 베팅에 지극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취하는 것도 이 같은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뚜렷한 가운데 선수를 취한 것은 BOJ에 대한 회의론자들이다.
이날 장중 달러/엔은 104.6엔 선까지 밀리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뛰었다. 유로/엔 역시 114.91엔까지 하락, 유로화도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은 BOJ의 실제 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선제적인 베팅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월가 투자은행(IB)의 의견은 혼조 양상이다. 이날 JP모간은 BOJ가 시장을 실망시킬 경우 달러/엔이 단기에 102엔 선까지 밀린 뒤 수개월 사이 100엔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와 뱅크오브뉴욕멜론은 BOJ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엔화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 램버트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외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갖가지 예측이 엔화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며 “엔화를 큰 폭으로 움직이려면 BOJ가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서프라이즈’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들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