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이뤘지만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에 시선을 고정한 채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31포인트(0.10%) 소폭 내린 1만8473.7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70포인트(0.03%) 오른 2169.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12.42포인트(0.24%) 상승한 5110.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증시는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것인지 여부와 일본은행(BOJ)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지 여부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강하게 상승, 일단 BOJ의 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예상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했다.
지수는 유틸리티와 통신을 필두로 이른바 방어주 섹터가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승 탄력을 보이지 못했다.
국제 유가가 1% 이내로 떨어지며 배럴당 43달러를 밑돈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서 주가 향방을 찾기보다 기술적인 측면의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움직임이라고 월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케이티 스톤턴 BTIG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움직임에 커다란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최근 며칠 동안 증시는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3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97.4에서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96.3을 뛰어넘은 수치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표는 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3.5% 증가, 연율 기준으로 59만2000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55만9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미국 대도시 집값 상승률은 주춤했다.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인 5.4%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5.7%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기대와 달리 후퇴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이 1% 이내로 하락했고, 캐터필러는 2분기 매출액과 이익이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가운데 5% 이상 랠리했다.
반면 맥도날드는 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4.5% 떨어졌고, 쓰리엠은 올해 하반기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