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필수소비재, 금융, 테크업종 등이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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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중국발 시장 혼란과 브렉시트라는 리스크를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별 볼일 없는 성적을 보였음에도 아시아 펀드매니저들이 틈새 상품 공략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다.
21일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성적이 뛰어났던 아시아 자산운용사들이 톱픽으로 꼽은 상품에는 중국 양돈업체와 자동차 범퍼 생산업체, 베트남 해산물 가공업체와 파키스탄 인공감미료 제조업체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인구 및 소비 증가와 정부의 개혁 의지가 한데 모여 두각을 나타낸 곳은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신흥 국가 주목
인도나 동남아 경제의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성장률이 가팔랐고 상품가격 반등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상품 수출국에 호재가 됐다. 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공공 인프라 지출 확대 기대감도 긍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 펀드들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배런스가 올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보인 펀드로 꼽은 첫 번째 상품은 BMO LGM 아시아 그로스 인컴 펀드(BMO LGM Asian Growth & Income Fund)다.
아시아 필수소비재나 금융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운용액이 500만달러 정도로 크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인도에 대한 높은 비중 덕분에 연초 대비 13%라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펀드 성적에 가장 기여를 많이 한 곳은 인도 예스뱅크(종목코드:532648.IN)와 신용회사 마힌드라&마힌드라 파이낸셜 서비스(532720.IN)로 올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60%, 16%씩 치솟았다. 인도 담배제조업체 ITC도 14%의 연초 대비 상승률을 보이며 펀드 오름세에 기여했다.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아시아 중소기업 펀드(Fidelity Asian Smaller Companies Fund)도 올 들어 9%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 대박 난 아시아 펀드, 어디 투자했나
아시아 필수소비재, 금융 및 테크 관련 기업들 중 시가총액이 25억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아태지역 최대 반도체 부품 유통업체인 대만 WPG홀딩스(3702.TW) 대박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WPG홀딩스는 올 들어 25% 가까이 주가가 뛴 상태다.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로 높게 잡은 점도 펀드 성적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인도 장거리 송전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는 전력 사업자 파워그리드(532898.IN)가 18% 급등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의 대출업체 TISCO파이낸셜그룹(TISCO.TH)은 올해 주가가 20% 치솟았다.
베트남, 방글라데시와 같은 프론티어 마켓 내 소비 및 금융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매튜스 이머징아시아펀드(Matthews Emerging Asia Fund)도 연초 대비 수익률 14%로 선방하고 있다. 펀드 보유종목 중에서 베트남의 푸난 쥬얼리(PNJ.VN)의 경우 올해 81%가 폭등했고 해산물 가공업체 빈호안(VHC.VN)과 파키스탄 인공감미료 제조업체 설 컴퍼니(SEARL.PK)도 각각 70%, 55%씩 치솟으며 펀드에 기여했다.
탄탄한 펀더멘털과 꾸준한 실적 개선을 보이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아시아태평양 그로스펀드(Invesco Asia Pacific Growth Fund)도 올 초 이후 10% 올랐다. 중국과 해외에서 SUV차량 수요 증가로 중국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민스그룹(425.HK)이 65%, 아시아 전자상거래 발전으로 포장 수요가 늘어난 이문제지(288.HK)가 40%, 중국 돼지고기 부족으로 세계 최대 양돈업체인 중국 WH그룹(288.HK)가 40% 각각 뛰면서 펀드 수익을 끌어 올렸다.
이외에도 태국 카시콘뱅크(KBANK.TH)와 PTT퍼블릭(PTT.TH) 등에 투자한 블랙록 아세안리더스 펀드(Blackrock ASEAN Leaders Fund)와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업체 텔레코뮤니카시(TLKM.ID) 등에 투자한 JP모간 아세안 에쿼티펀드(ASEAN Equity Fund)가 15%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