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올해 비거리가 15m 늘었어요. 퍼팅을 잘한다고 하는데 타고 났나봐요. 아버지도 퍼팅을 잘 하세요.”
24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승현(25·NH투자증권)은 “이제 어떻게 하면 거리를 낼 수 있는지 알게됐다”며 지난 2년 동안 가장 변한 것으로 비거리 중가를 꼽았다.
이승현 <사진=KLPGA> |
이승현 <사진=KLPGA> |
그는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 대회 우승 이후 출전한 60개 대회에서 ‘톱10’에만 18번 들었다. 준우승도 4차례 했다. 하지만 우승은 못했다.
지난 2년 2개월 동안 그는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래서 비거리 훈련을 많이 했다. 2년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새로운 프로님(조민준 코치)을 만나면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볼을 타격하는 감도 좋아졌다. 어떻게 하면 거리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균 비거리가 15m 늘었다. 거리가 너무 늘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거리감을 찾는데 4-5개 대회 정도 걸린 것 같다. 스윙을 바꾼 것은 아니고 힘주는 방법, 세게 치는 방법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
퍼팅에서는 항상 ‘톱5’안 들었던 그는 “재작년에는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가 낮았다. 올해는 상위권이다. 비거리가 느니까 플레이가 확실히 편하다. 짧은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니 샷이 편해지면서 버디 기회를 많이 잡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윙 시 손목을 풀기보다 눌러 친다는 느낌으로 임팩트 전까지 클럽을 끌고 내려오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랬더니 스윙스피드가 3-4마일 정도 늘었다”고 했다.
7년차인 그는 올 시즌을 “상승세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투어 생활 하면서 꾸준히 성적이 나오는 시즌이 이번이 처음이다. 준우승만 세 번한 것이 허투루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단계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최고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4위로 뛰어 올랐다. 상금랭킹 5위안에 드는 게 목표였던 그는 상금랭킹 3위까지 목표를 올려 잡았다.
퍼트가 장기인 그는 “감이 좋아야 하는 것 같다. 라이를 보는 감, 거리를 느끼는 감 등 감을 잘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노력도 많이 했다. 아버지도 퍼트를 잘 하신다”고 했다.
그는 쇼트게임으로 먹고 산다는 말을 들었다. 쇼트게임 능력이 좋은 그는 “최대한 홀 1m 안쪽으로 보내려고 한다. 50-70 어프로치는 3m 안쪽으로 붙이려고 생각한다. 열 개 중 7, 8개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공부도 잘했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와 골프를 병행했다. 서울대에 원서를 넣을 정도였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