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샤오미, 벽수원 등 중관춘 유망 기업 M&A 행보 가속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 기업의 국내외 M&A(인수합병)를 지원할 약 5조원 규모의 M&A 모태펀드가 설립될 예정이다. M&A 모태펀드로선 최대 규모인 데다가 정부의 지원까지 업었다. 예상 M&A 지원 규모는 1500억~2000억위안(약 25조4300억~33조9000억원)으로, 이로써 바이두, 샤오미 등 중관춘 기업의 글로벌 M&A 행보가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중국 경제매체 넷이즈재경(網易財經)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한 정책 설명회에서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금융 서비스 판공실 관계자는 300억위안(약 5조859억원) 규모의 중관춘 M&A 모태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 조성 이후 중관춘 M&A 자본 센터가 연내 정식 출범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기업 M&A 수요에 따라 자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중관춘 M&A 모태펀드 기금은 베이징시 하이뎬구 산업 M&A 인도 기금, 하이뎬 국유자산 플랫폼, 상장회사, 금융기관, 기타 전략 출자자가 세 번에 걸쳐 출자한다. 1차 출자 규모는 100억위안이며 현재 이미 초과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관춘 M&A 모태펀드는 하이뎬구 리딩 기업의 국내외 M&A를 전격 지원하게 된다. 리딩 기업의 자격은 ▲시가총액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 이상의 상장사 ▲기업가치 100억위안 혹은 이윤 1억위안(약 170억원) 이상의 비상장사 ▲하이뎬구의 산업발전 방향과 일치하는 기타 잠재력 있는 회사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중관춘발전그룹, 베이징에너지그룹(京能), 칭화홀딩스 등 중관춘의 우수 기업이 전략 LP(유한책임사원)의 자격으로 중관춘 M&A 모태펀드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중관춘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대기업도 조만간 M&A 모태펀드 설립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기관으로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신은행, 광대은행, 북경은행, 민생은행, 남경은행, 화하은행 등이 펀드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편 베이징시 하이뎬구에는 지난 1분기 기준 총 172개의 상장사(국내 107곳, 해외 65곳), 6000개 이상의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이 입주해있다. 하지만 상장사 시가총액은 대개 100억위안, 연매출은 10억~50억위안 정도에 형성돼 있어 영향력 있는 리딩 기업이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중관춘 M&A 모태펀드는 중관춘 지역의 잠재력 있는 기업을 연매출 1000억위안대의 기업으로 육성하고, 시가총액 1000억위안 이상의 기업을 15개 이상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M&A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게 될 가장 가능성 있는 기업으로는 ▲중관춘 상장사 협회 ▲중관춘 100대 기업가 클럽(시가총액 모두 100억위안 이상) ▲중관춘 창업판(차스닥) 회장 클럽 소속 기업이다. 즉 바이두(百度), 벽수원(碧水源, 300070.SZ), watertek(旋極信息, 300324.SZ), yonyou(用友), 샤오미(小米) 등이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모태펀드 관계자에 따르면 중관춘 상장사 협회, 중관춘 100대 기업가 클럽, 중관춘 창업판 회장 클럽 소속 기업이 중관춘 M&A 모태펀드 지원 기업의 80% 이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시 하이뎬구에 위치한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