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 증시, 상장사 분식회계에 '몸살'

기사입력 : 2016년07월13일 17:31

최종수정 : 2016년07월13일 17:33

상장사 회계 부정 행위 끊이지 않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
전통산업 기업 회계부정 비중 높아
관리감독 강화 통한 투명성 개선 시급

[뉴스핌-황세원 기자] 지난 6월 중국에서는 전력망 설비 생산 기업인 흔태전기(欣泰電氣, 300372.SZ)의 분식회계 논란 및 상장 폐지 가능성 소식이 보도되면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A주 상장사의 재무제표 조작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다 보니 회계 부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관리감독과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바이두(百度)>

최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중국 A주 상장사들의 분식회계 등 회계 투명성 관련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 수위가 낮아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분식회계 논란으로 상장 폐지 가능성이 붉어진 흔태전기의 IPO 조달액은 2억5700만위안(약 440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조작 혐의 적발 후 부과된 벌금은 1907만위안(약 32억7000만원)으로 IPO 조달액의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된 남방고분(南紡股份, 600250.SH), 해연신(海聯訊, 300277.SZ), 만복생과(萬福生科, 300268.SZ), 운투생태(雲投生態, 002200.SZ) 등 A주 주요 상장사의 벌금액도 IPO 조달액의 최대 4%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처벌 수준이 지나치게 관대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분식회계를 저지른 중국 A주 상장사들은 주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혹은 외상 미수금을 과대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발생주의' 회계원리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경우 '현금주의' 회계에 비해 임의로 수익이나 비용을 장부에 올릴 여지가 커서 조작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발생주의 회계원리는 현금주의와 달리 실제로 주고 받은 시점과 관계 없이 어느 기간의 손익에 포함되는지를 구분해서 해당 기간의 손익으로 처리한다.

2014년, 2015년 분식회계로 적발된 기업들의 주요 조작 방법을 살펴보면 매출액·매출채권 과대계상, 대손충당금 과소 계상 등이 주를 이뤘다. 실제 중국 요식 서비스업체인 중과운망(中科雲網, 002306.SZ)과 생명과학공학 전문업체인 남화생물(*ST生物, 000504.SZ)는 허위로 매출액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과대계상했다가 적발됐다.

그 외에 계열사, 협력사와 짜고 복잡한 순환거래를 통해서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통신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강흔신소재(康欣新材, 600076.SH)와 중의약 업체 자음약업(紫鑫藥業, 002118.SZ)이 이와 같은 부정 행위로 적발된 바 있다.

한편 중국 주요 A주 상장사의 회계부정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전통 산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증감회(中國證監會)가 발표한 ‘행정처벌결정방안(行政處罰決定書)’에 따르면 분식회계로 적발된 기업 중에는 화학공업이나 농임목어업 등 전통 산업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산업의 경우 대체적으로 산업 주기가 짧고 최근 IT 고성장에 따른 실적 타격으로 분식회계 유인이 다른 산업에 비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 관련 기업의 경우 외부 영향을 많이 받고 현금 거래 매출 비중이 높아 회계 조작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묘목 재배 업체인 운투생태(雲投生態, 002200SZ)와 농업 전문업체 만복생과(萬福生科, 300268.SZ) 등이 있다.

IPO 해당 연도에 실적 부풀리기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증권시보망와의 인터뷰를 통해 “IPO 심사에서 통과하기 위해선 재무 구조 등 회사 건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회계 조작을 마다않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만복생과, 해연신 등 기업의 IPO 이후 3년간 순이익 추이를 보면 IPO 이전 3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0년 이래 증감회가 발표하고 있는 ‘행정처벌결정방안’에 따르면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에 실패한 기업을 제외한 39개 상장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회계 조작 전 평균 -5.0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적자기업이라는 의미로 "기업들이 회계 조작을 통해 재무 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속이고자 한 주요 유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증권시보망은 밝혔다.

증권시보망은 증권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재무제표는 상장사의 수익성, 부채상환능력, 성장성, 자본 구조 및 현금 흐름 등 중요한 정보를 투자자에 제공하는 지표”라며 “기업들의 분식회계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최근 중국에서 주요 기업들의 회계조작 혐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중국 금융 시장의 입법 체계가 부실하고 관리감독 수준이 낮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처벌 수위를 강화해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