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 이상 딜, KB지주와 협의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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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박민선 기자] 지난해 현대증권의 호실적 견인에 '효자'역할을 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KB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되면서 의사결정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다. 이에 더해 부동산 업황도 어두워지면서 작년같은 '호실적'을 더 이상 기대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올 하반기 부동산 PF는 예년에 비해 규모와 건수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지금까지 1500억원 이상의 사업에 한해 이사회 심사를 거쳤지만, KB금융지주 체제로 들어가면서 자기자본의 1%(약 323억) 이상 신용공여성 딜에 대해선 KB금융지주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지주와의 협의가 쉽지 않는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 승인이 나지 않아 신규 사업 집행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후순위에 대해선 접근이 거의 힘들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현대증권 부동산 PF의 보증자금운용한도(보증북)가 다해 새로운 영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PF가 작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IB부문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KB금융지주측은 현대증권의 보증북 한도를 줄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갖고 있는 PF딜을 정리하는 과정이지만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효성이 시공사로 있는 평택 소사벌 2지구는 현대증권이 3000억원 단독으로 들어간 경우로, 분양률이 좋지 않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양률이 100% 아래면 아무도 안 사는 분위기인데 평택 소사벌 2지구는 분양률이 좋지 않다"며 "셀다운(인수후 매각)이 안되면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딜이 여러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률이 올라올때까지는 시장에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현대증권 IB 조직도 <자료=금융감독원> |
현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48.5% 급증한 297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실적의 대부분이 IB본부 중 부동산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 등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화금융본부는 작년 말 100억원대의 인센티브를 챙기기도 했는데 올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박민선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