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박스피'...해외로 눈돌린 투자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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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중소형FOCUS펀드’는 차세대 공룡펀드 ‘0’순위에 올라있다. 이 펀드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벤치마크인 코스피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지난해 설정액이 3277억원 증가해 현재 8700억원대다.
펀드 설정 초기부터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해오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2014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코스피지수가 -3.9% 하락하는 동안 아모레, 로엔, 한세실업, 한샘, 오뚜기 등에서 높은 투자성과를 냈다.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설정액이 급증했다. 최근 3년간 '삼성중소형FOCUS펀드'의 수익률은 22.19%에 달한다.
민 본부장은 “발전 가능한 혁신적인 중견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며 최소 2~3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다”면서 "소득 증가에 따라 향후 의료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산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주식)(C1)'펀드는 6월말 기준으로 설정액이 9328억원이다. 이 펀드는 2015년부터 삼성전자 실적부진과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부진에 빠졌던 삼성중공업 등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차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실적과 그룹재편 이후 기대감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해외와 채권으로 눈돌린 투자자 늘어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에 해외 주식투자로 눈을 돌린 투자자도 많아졌다. 슈로더자산운용이 운용중인 ‘슈로더유로자’펀드의 경우 지난 한 해 8522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현재 설정액은 9830억원이다.
슈로더운용의 관계자는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위해 유럽중앙은행의 정책적 지원이 계속된다는 점이 유럽주식 투자 매력으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확산에 대해 마틴 스캔버그(Martin Skanberg) 슈로더자산운용 유로주식 펀드매니저는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영국주식은 5%에 불과해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로 인해 채권 금리 하방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인 저금리 수혜주인 부동산업종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믹플러스자(채권)종류A'펀드’는 올해 5.53%, 최근 3년간 수익률 16.14%를 냈다. 채권형이라는 안정성에 수익률이 더해져 설정액 증가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926억원, 올해 6월말까지 3277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기준금리가 1% 초반의 초저금리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이 펀드는 글로벌 40개국의 신용등급 BBB+이상의 500개 채권에 분산투자 한다.
김진하 글로벌픽스드인컴(Global Fixed Income) 운용본부 상무(본부장)은 "이머징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대부분 인식됐다"면서 "이머징 로컬채권에 대한 시장 전망은 계속 좋아지고 있어 향후 수익률 전망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