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포트폴리오]④브렉시트 여파 안전자산 확대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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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엔화 자산 확대를 권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고 봐서다.
4일 뉴스핌이 증권·은행·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10곳이 달러자산 확대를 제안했다. 나머지 2곳은 유지할 것을 권했고, 축소를 답한 곳은 2곳에 머물렀다.
◆ 브렉시트 여진...달러화 더 오른다
설문 참여자들은 7월 중 달러/원 환율 범위를 평균 1117~1244원으로 전망했다. 6월 전망치인 1119~1230원과 비교하면 고점이 14원 높아졌다.
달러 자산 확대를 추천한 12개 기관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를 근거로 들었다. 브렉시트가 일단락되긴 했지만 유럽연합 내 EXIT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차은주 삼성생명 WM사업부 투자자문 수석은 “유럽의 잠재 리스크가 장기간에 걸쳐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본다”면서 “영국의 새로운 총리 선출 및 유럽연합 정상들간 미팅이 9월에 예정돼 있어 그때까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 발 남아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실탄도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연구위원은 “브렉시트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3분기 말로 지연되겠지만 연내 1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석 달 동안의 달러화 방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14개 기관 중 7개 기관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 짚었다. 정준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로 3분기 중 달러화 가치는 다소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나머지 7개 기관은 달러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오르거나 지금처럼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안전자산 선호와 더불어 미 금리인상 시기가 가시화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 "아베노믹스 소용 없다"...엔화 상승
같은 맥락에서 12개 금융기관은 엔화 자산 유지 및 확대를 권고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안전선호 현상으로 엔화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스케줄 연기로 일방적 달러강세 추세가 종료될 것 같다”면서 “아베노믹스 한계와 함께 대체 투자처인 엔화 자산으로 투심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엔화 예상 전망치를 94.8~109.4엔으로 제시했다. 전월의 103~116엔보다 레인지가 낮아졌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안전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현재도 엔화강세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연말엔 엔화 선호심리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어 지난 달보단 레인지를 낮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자산에 대해선 축소 권고가 지배적이었다. 14개 금융기관 중 11개 기관이 축소를 권했다. 글로벌 불안감이 첫 번째 이유였고 중국 내 펀더멘탈 불안정이 두 번째 이유였다. 정준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중국 내 자금 유출 우려가 있다”면서 “위안화는 계속해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통화 정책도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이민구 씨티은행 WM상품부장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유도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 답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상무 역시 “부진한 중국의 경제지표를 봤을 때 중국 당국은 수년간 강세를 보여온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