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대우, 고객중심 마케팅 활발…시장 선점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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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ETF(상장지수펀드)'를 새로운 해외 비즈니스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거래소 상장 ETF 거래동향을 담은 리포트를 정기 발간하고, 글로벌 이슈에 따라 적절한 ETF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부 증권사는 ISA 계좌내 실시간 ETF 포트폴리오 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활성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총 211개. 이중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종목이 153개, 해외 종목이 58개다. 하지만 수익률로 보면 해외종목이 상대적으로 소수임에도 시장 관심을 받는 이유가 자연스레 설명된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해외 자산 투자 종목이다.
저금리 시대 고객들의 수익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면서 증권사들은 해외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 중이다. 특히 개별종목 투자가 어려운 해외 신흥국 증시나 해외 섹터들을 개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ETF 마케팅 담당자는 "시장 변동성이 늘수록 개인들의 해외 ETF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장기적으로 ETF 거래대금,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고객 프로모션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 亞 각국 거래소 상장된 ETF까지 낱낱이 분석
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주기적으로 ETF 관련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ETF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증시(호주, 태국, 홍콩, 일본 등)에 상장된 ETF 종목에 대한 데이터 자료도 제공한다.
아시아 거래소별 ETF 상장 현황<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 |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각 거래소별로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위 종목을 집계하고, 신규상장 종목, 수익률 상위·하위 30개 종목을 소개하는 등 다각도로 해외 ETF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ETF를 커버한 데이터북을 격주로 내놓고 있다"며 "추가로 글로벌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관련 이슈ETF 리포트도 수시로 발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투자자들이 ETF에 대한 활용도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ETF를 결합한 포트폴리오 제안이나 활용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매주 ETF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해외 ETF를 포함해 안전자산·위험자산으로 나눠 투자하는 방법, 각국 통화를 기준으로 ETF 자산배분 전략도 조언한다.
미래에셋 대우 글로벌 자산배분 ETF 포트폴리오 (좌), simple ETF 포트폴리오(우) <자료=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
◆ 미래에셋대우, ISA로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 구축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개인투자자들이 ISA를 활용해 ETF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신탁형 ISA를 통해 해외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15.4%)에 비과세가 적용되고, 매매수수료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탁부 관계자는 "타 증권사는 신탁부에서 일괄적으로 호가를 취합해 주문을 내는 형태로 다소 시차가 난다"며 "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본인 ISA계좌에서 실시간으로 HTS·MTS를 통해 (한국거래소 상장) 해외 ETF를 매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ISA는 특성상 자산배분이 가장 강조된다"며 "ETF를 활용해 국내외 자산에 적절히 배분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통한 ETF 투자도 독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ETF 마케팅 담당자는 "운용사와 증권사가 협업해 정기적인 ETF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반 주식 종목의 경우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을 많이 한다면, ETF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투자경험을 쌓도록 하는 방향"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