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최고 11배를 기록,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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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 상단은 11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이같은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기업실적 호조 및 배당 확대 등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배당주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및 배당성향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각각 전년말 대비 5.1%, 10.6%를 기록, 코스피 연간 상승률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배당성향 상위 13위를 기록한 JW중외제약은 같은기간 70%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도 특징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실적 호조 등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반기중 13%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 규모도 18조원 늘면서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달말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18.3%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8%대를 회복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외국인 주도의 시장 흐름이 펼쳐졌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3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 사이에 0.5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모두 코스피지수와 반대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항공우주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들어 한국항공우주를 5433억원 순매수했다. 또 아모레퍼시픽과 고려아연도 각각 4797억원, 4471억원 순매수했고 네이버, 한국전력, 삼성SDI 등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소형주가 4.2% 가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의약품 업종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의약품업종은 올해 상반기들어 23.6%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대형주도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인해 강보합권을 기록했다. 반면 해운업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중형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작년 연말대비 670% 오른 대양금속이다. 뒤이어 지에스인스트루(+593%), 성지건설(+536%), 영진약품(+446%) 순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삼부토건은 82% 넘게 하락하며 하락률 상위 1위를 기록했다. 핫텍, 아이마켓코리아, 중국원양자원, 현대상선도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스피 최저점은 지난 2월 12일 1835포인트, 최고점은 지난 6월 8일 2027포인트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