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증시 불마켓 진입…태국도 황소장 예고
브렉시트 '반사효과'…각 정부 정책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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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동남아시아 증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책 효과와 브렉시트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과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29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JKSE)는 최근 저점에서 20% 넘게 오르는 '강세장(Bull-Market)'에 진입했다.
또 필리핀종합주가지수(PSEi)가 1년 최고치를 찍었으며 태국 증시의 SET지수는 지난 1년 저점에서 18% 뛰어 오르며 조만간 황소장 진입을 예고했다. 이 뿐 아니라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도 4개월 만에 3거래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올라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 '브렉시트'가 되레 호재로 작용
(주황색)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 (파란색) 필리핀종합지수(PSEi) (보라색)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 (초록색) 태국 SET지수 <자료=블룸버그 데이터>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쪽으로 투표 결과가 나오자 자금 흐름이 아시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 국민 투표 결과로 금융 시장이 한바탕 홍역을 치룬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점이 후퇴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더 많은 거래와 기업공개(IPO) 건수가 아시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4월 동남아 증시(MSCI 동남아주가지수 기준)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다시 고꾸라졌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이들 국가들의 정책 기대가 앞으로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글로벌 성장 중심 각광"
(흰선) MSCI 동남아시아지수 (파란선) MSCI전세계지수 <자료=블룸버그통신> |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국회는 조세사면법(Tax amnesty)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고되지 않은 자금 400억달러가 환류하며 억눌려있던 투자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JP모간은 인도네시아 상장 부동산 개발 회사에 대한 매수 의견과 함께 최대 19%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필리핀 증시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와 교통 혼란 문제를 위한 인프라 건설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분위기를 '후끈' 데웠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 항만 개조, 철도 건설 등을 위해 약 1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무라홀딩스의 미소 다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유럽을 벗어나 성장이 가능한 곳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며 "인도네시와 필리핀은 정확히 이 범위에 맞아 떨어진다. 조세사면법은 경제에 긍정적이고, 인프라 투자 확대는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노무라증권은 "동남아 주식을 한국과 대만보다 더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보고서에 썼다.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레이몬드 콩 펀드매니저도 아시아 기업들은 유럽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며 "아시아 주식 일부를 매수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리요네증권(CLSA)의 크리스토퍼 우드 주식 전략가도 신흥 시장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더불어 브렉시트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책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헤지펀드들도 아시아 지역 투자처 모색에 나섰다. 93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 29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보유 현금 130억엔과 사모를 통한 자금 조달을 이용해 가장 빠른 성장이 가능한 아시아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투자처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중국"을 지목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