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닥시장의 지난 20년간 자금조달 규모가 47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7월 1일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유입된 자금은 4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상장기업수와 시가총액도 크게 확대됐다. 29일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은 1168곳으로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상장기업은 341곳,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 법인의 실적이 증가하고 시장 건전성도 향상되는 등 질적으로 성장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1119억원으로 지난 2005년 보다 54% 증가했다. 평균 순이익과 자기자본도 각각 428%, 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냈다.
또 공시위반 및 횡령배임 등 관련 공시건수가 지난해에는 96건을 기록, 2011년 203건 보다 52.7% 감소하면서 시장의 건전성과 신뢰도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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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시장을 선도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업종도 재편됐다. 과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제조업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바이오, 디지털콘텐츠 등 미래 상정형 산업 위주로 바뀐 것. 29일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바이오 업종 대표주인 셀트리온이다. 뒤이어 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등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 외에 지난 2013년 코넥스시장 개설과 지난해 창업지원센터 출범 등 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들이 마련되면서 '원스톱 성장사다리 체계'도 구축됐다는 평가도 있다.
거래소측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왔다"며 "시장규모 확대 등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숙도 달성해 가치 투자의 장(場)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