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거짓말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첫 번째 거짓말이 자기 자신조차도 기대하지 못했던 완벽한 결과를 가지고 왔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거짓말의 유혹은 더욱 뿌리치기 힘들기 마련이다.
‘미래엔 북폴리오’가 이와 같이 거짓의 굴레에 빠진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 심리 스릴러 소설 ‘미스터 하이든’을 출간했다.
‘미스터 하이든’은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이었던 주인공 ‘헨리 하이든’이 내연녀 ‘베티’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내 ‘마르타’에 대한 죄책감에 구토와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헨리’. 사실 그가 발표했던 소설은 모두 아내가 쓴 것으로, 그녀는 주인공의 유일한 가족이자 지금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해준 중요한 인물이었다.
아내를 배신할 수 없었던 그는 내연녀와의 완벽한 이별을 위해 그녀가 탄 차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려 살해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얼마 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베티’가 그를 찾아와 사실 그때 차 속에 있었던 것은 ‘마르타’였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주며 이야기는 끝을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간다.
‘미스터 하이든’은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인 ‘사샤 아랑고’의 소설 데뷔작. 어둡고 긴박한 상황과는 별개로 인간의 혐오스러운 밑바닥을 예리하게 묘사한 자조 섞인 냉소적인 어조는 세련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치밀한 플롯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큰 화제를 모아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했다. ‘캐리’, ‘미션임파서블’로도 유명한 영화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영화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제공 미래엔 북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