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배우·감독이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과연 영화를 만든 이들이 꼽은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
◆권율이 꼽은 명장면. 탐지기 스위치를 켜는 맹실장(권율)
“제 장면을 꼽는 게 낯부끄럽지만(웃음) 맹실장이 탐지기 스위치를 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간사하고 사악한 마음이 처음 드러나는 순간이니까요. 일상에서도 우연을 가장한 우연이 아닌 행동들이 늘 교차하듯 맹실장은 그 상황에서 노파가 너무 성가셨던 거죠. 그리고 바로 거기서부터 맹실장의 의외의 지점이 나타나고 이야기에 변수가 생기고요. 개인적으로는 포장된 인간의 가장 악한 본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봐요.”
◆한예리가 꼽은 명장면. 기성(안성기)에게 술을 건네받은 양순(한예리)
“양순이 처음 등장하는 신에서 기성이 직접 담근 술을 주고 떠나잖아요. 그걸 양순이 받아서 마시고 뱉으면서 손으로 혀를 닦죠. 찍을 때는 그냥 찍었는데 직접 보니 그 장면이 양순이 어떤 상태고 어느 지점에 있는 친구라는 걸 잘 보여준 신이더라고요. 혀를 닦는 건 애드리브였는데 어린 친구들이 싫어한 걸 먹으면 빨리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서 혀를 가장 먼저 닦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영화 소개 29일 개봉한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의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스릴러다. 59년차 연기파 배우 안성기가 사냥꾼 기성을, 대세 배우 조진웅이 엽사의 우두머리 동근을 열연했다. 여기에 손현주, 한예리, 권율, 박병은 등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며 메가폰은 이우철 감독이 잡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