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나무가 29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걸그룹 소나무가 걸크러쉬를 버리고 바비인형 콘셉트의 사랑스러운 소녀로 파격 변신했다. 발랄한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보컬을 강조하고 숨겨왔던 여성스러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나무(수민, 민재, 디애나, 나현, 의진, 하이디, 뉴썬)는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처음 공개한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 무대에서 소나무 멤버들은 핑크빛 원피스와 여성스러운 의상으로 '걸크러쉬'를 잠시 접고 발랄한 소녀들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와 더불어 다소 격했던 기존의 안무는 귀엽고 깜찍한 동작들로 바뀌었다. 걸크러쉬와 밝고 파워풀한 느낌에 이어 세 번째로 이들이 보여준 색깔은 발랄하고 생기있는 그 나이대 소녀들의 에너지였다.
첫 무대를 공개한 뒤 리더 수민은 확 변신한 바비 인형 콘셉트를 언급하며 "오늘 바비인형을 콘셉트로 소녀같이 입어봤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많이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걸크러쉬'를 버리고 '바비인형'으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너무 확 바뀌면 많은 분들이 왜 바꿨지? 생각하실 것 같긴 했다. 근데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이런 것도 해보고 싶었다.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변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격 변신에 대해 팬들의 반응을 묻자 의진은 "첫 사전녹화를 했다. 노래 좋다고도 하시고 울컥했다고도 하시더라. 오랜만에 나오고 무대에서 보니 반가우셨나보다"고 말했다.
특히 메인 보컬 민재는 "데뷔 때부터 소녀스러운 콘셉트도 해보고 싶었다. 항상 후속곡으로는 밝은 곡을 했었고 이번에는 타이틀을 여성스럽고 소녀스러운 걸 하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 나이대에 딱 맞는 곡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걸그룹 소나무가 29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수민은 "이번 앨범에 여섯 곡을 담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텔링이 담겼다. 점점 사랑에 빠지는 것부터 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소녀의 마음을 앨범 전체에 걸쳐 표현했다"고 '넘나 좋은 것' 앨범을 소개했다.
이어 하이디는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을 두고 "한 소녀의 톡톡 튀는 사랑 얘기를 담았다. 한 남자를 좋아해 어쩔 줄 모르는 소녀의 귀여운 심리를 가사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의진은 "손을 양 볼에 대고 부끄러워하는 '넘나 좋은' 안무가 있다. 후렴에는 좋아서 껌뻑 죽는 '꺅' 춤이 있다"고 포인트 안무를 설명했다.
'넘나 좋은 것'에서 소나무 멤버들이 가장 공을 들인 포인트는 바로 밝은 노래로 격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며 표정을 예쁘게 유지하는 부분이다. 의진은 "안무 연습할 때 선생님들이 우리가 안보이는 부분에서도 잘 할 수 있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소녀시대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연습도 했다"면서 "소나무가 퍼포먼스 위주의 그룹이다보니 밝은 곡이지만 군무 대형을 맞춰서 신나는 치어리딩 안무를 넣었다"고 말했다.
래퍼 뉴썬은 B.F라는 수록곡 작곡에 참여하며 신인임에도 남다른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남사친'과 관계를 담은 내용이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가사라 공감하실 수도 있고 이렇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 하실 거다. 많이 들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래퍼 디애나 역시 "'넘나 좋은 것'에 좋은 기회로 작사에 참여를 하게 됐다. 사실 밝은 곡 가사를 써본 적이 많이 없어서 어려웠는데 뉴썬도 도와주고 작곡가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특히 소나무는 지난해 데뷔한 오마이걸, 트와이스 등 신예 걸그룹들이 활동하는 동안 공백이 긴 편이었다. 이에 대해 수민은 "저희들도 회사도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잠깐 반짝 뜨려고 많이 앨범을 내기보다 우리 색깔을 찾고 공을 많이 들여서 오래가는 건전지같은 걸그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또 수민은 소나무로 컴백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묻자 "무대에 많이 올라가고 싶다"고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저희를 알리고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공연도 많이 하고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활동 목표를 말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소나무는 데뷔 당시 독특한 팀명으로 주목받은 후 후배 가수들이 연이어 특이한 이름으로 나오는 트렌드를 이끌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재는 "소나무라는 이름이 처음에 독특한 한국적인 이름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들 처음엔 당황했지만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저희를 몰라도 소나무란 그룹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들도 많더라"면서 "최근에 구구단이란 이름을 듣고 깜짝 놀라긴 했는데 그분들도 조금 지나면 익숙해지실 것 같다"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재는 끝으로 "우리 팀에는 래퍼도 두 명 있고, 메인 보컬도 두 명 있다. 또 그 둘과 둘이 서로 색깔이 다르다. 그게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게 우리만의 매력"이라고 소나무의 강점을 강조하며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 이후 공개한 수록곡 '슈가 베이비' 무대에서 소나무 멤버들은 조금 더 부드럽고 말랑한 소녀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전 멤버는 청순한 원피스로 여성미를 강조했고 사랑에 완전히 빠져 버린 소녀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표현했다.
소나무의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톡톡 튀는 감성을 표현한 곡으로 어느 하나의 장르로 구분되는 음악과 달리 리얼 악기들과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를 믹스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톡톡튀는 가사와 멤버들의 청량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신선한 시너지를 냈다.
소나무의 미니 3집 '넘나 좋은 것'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함께 '클로저(CLOSER)' '센스넘쳐' 'B.F' '슈가베이비(SUGAR BABY)' '아이 두 러브 유(I DO LOVE YOU)'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29일 정오 전곡 음원을 발매한 소나무는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