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고전명작 ‘타잔’이 스크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숱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됐던 타잔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레전드 오브 타잔’에 이르러 현장감 넘치는 정글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했다.
29일 개봉한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은 밀림을 떠나 문명사회에서 살던 타잔(알렉슨더 스카스가드)이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겪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타잔의 탄생부터 성장, 그리고 귀향을 담은 ‘레전드 오브 타잔’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벨기에 국왕 특사 롬(크리스토프 왈츠)의 만행과 이에 맞서는 타잔의 활약에 주목했다. 탐욕으로 뭉친 롬은 다양한 동물과 부족이 어우러진 지상낙원을 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위험한 인물. 이번에도 악역을 맡은 연기파 크리스토프 왈츠는 사악하면서도 제인을 흠모하는 이중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아찔한(?)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아아아~’를 외치던 고전 속 타잔은 ‘레전드 오브 타잔’을 통해 세련된 상남자로 대변신했다. ‘트루 블러드’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역대 타잔 중 가장 섹시하고 영리하며 강인한 주인공을 연기하며 마고 로비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최강의 돌아이 연기를 예고한 마고 로비의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제인도 볼만하다. 타잔의 여자 정도로 비쳤던 제인은 이번 영화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끌고 가는 키 역할을 수행한다. 마고 로비가 이따금 보여주는 액션에도 눈길이 간다. 주인공들과 함께 정글을 누비며 악당을 처단하는 사무엘 L.잭슨의 감초연기도 볼만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촬영팀이 빚어낸 지상낙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모로 '정글북'과 비교될 영화 속 배경은 꽤 괜찮은 현장감을 선사하며 객석을 정글로 안내한다. 대규모로 이동하는 동물 무리와 격렬하게 움직이는 맹수들의 움직임 역시 스크린 속에서 살아 숨을 쉰다.
원주민을 노예로 삼고 밀림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악한 문명(제국주의)과, 이에 맞서 군대를 박살내는 타잔의 대립에선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더구나 미국식 히어로물에 염증을 느끼는 영화 팬들이라면 새로운 타잔의 이야기가 어색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2D와 3D, 3D IMAX, 4DX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