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연장 혜택' 강조…다양한 마케팅 방안 마련 중
[뉴스핌=송주오 기자] 자동차 업계가 우울한 7월을 보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이달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휴가 시즌까지 겹쳐 판매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마땅한 신차도 없어 큰 폭의 판매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에 준하는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절벽'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개소세 인하(5→3.5%)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개소세 종료에 따른 소비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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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을 이달 사전계약하는 고객에 한 해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한다.<사진=제네시스 브랜드> |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G80을 이달 내 계약한 소비자에게 7월에 출고되더라도 상관없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이럴 경우 최대 130만원의 인하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기아차는 대기기간이 긴 쏘렌토와 K7을 대상으로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사전계약자에 한 해 오는 8월말까지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를 사전계약으로 1만5000대 가량 판매했다"면서 "8월까지 해당분이 모두 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이달 출고된 차량에 한 해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한다.
벤츠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이달 내 통관된 차량에 대해서는 다음달 이후 등록되더라도 개소세 인상분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앞서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소비 절벽을 실감했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지난 1월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수입차는 무려 18.5%나 급감했다. 정부가 지난 2월 개소세 인하 연장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까지 8.3%(승용기준) 증가한 63만여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국산차가 10.4%의 성장률로 개소세 인하로 인한 효과를 가장 크게 입었다.
아울러 각 업체들은 프로모션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7, 8월은 여름휴가 시즌으로 소비자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장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7, 8월과 함께 설과 추석 명절이 낀 2, 9월도 판매 비수기로 여긴다. 명절 휴일로 영업일수가 줄어들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여름휴가까지 겹쳐 걱정된다"면서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각 업체별로 진행하는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등의 마케팅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일부 업체들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판매 감소를 막지 못했다"면서 "정부 발표보다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상반기에 실시된 개소세 인하로 소비를 앞당긴 측면이 있다"면서 "신차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일반적인 수준의 마케팅만으로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