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A'등급 한화 포스코대우 등 발행 도전
[뉴스핌=이영기 기자] 'A'등급은 종적을 감추고 'AA'등급만의 잔치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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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에 발행한 회사채 8건의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달들어 1조250억원 발행 예정에 대한 수요예측에 2조4250억원이 몰려 평균 경쟁률 2.4대 1을 기록했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CJ E&M역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AA이고 앞서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나 CJ제일제당의 발행시 약 2배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연합자산관리는 당초 예정이었던 1200억원보다 800억원을 증액해 발행했다. 예스코나 에스알도 각각 200억원과 400억원을 증액발행했다. 건수로 보면 9건 발행에 3건이 증액발행인 것이다.
이같은 흥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자 마땅한 투자처을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우량 회사채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6월은 순발행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기준금리도 인하돼 크레딧물에 대한 시장관심이 높아져 당초 계획보다 증액발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회사채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A'등급 회사채는 사실상 발행되지 않았다는 것. 월초 A-등급인 노루페인트가 150억원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7건 모두 'AA'였다. 지난 1월의 LS전선(A+), 2월의 한화케미칼(A+), 3월의 한국투자캐피탈(AA-), 4월의 한솔홀딩스(A-), 5월의 성우하이텍(A0) 등 대부분 'A'등급 발행시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A'등급 회사채가 종적을 감췄다. 신용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BBB등급 이하에서는 여러가지 옵션을 부가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7월에 'A'등급 회사채가 발행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에 이어 포스코대우(A+)도 10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KB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시장 관계자는 "신용위험에 대한 태도가 누그러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신용등급 'A'인 한화가 7월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예정인데 그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투자자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태도 변화 여부를 감지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회사채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민평 + 15bp(1bp=0.01%포인트)를 공모희망금리로 제시했다가 +30bp수준에서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 올해 2월 1000억원 발행할 때는 수요예측에서는 민평 + 10bp에서 아슬아슬하게 수요를 채웠다. 투자자들의 한화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