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수익률 5%, 한화생명 주식 등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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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한화건설이 내달 3일 5년 만기 교환사채 2500억원을 발행한다. 한화생명의 우량한 신용등급에 더해 '만기수익률 5%' 또는 '액면 3% + 한화생명 주식'이라는 매력적인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 신용등급은 BBB지만 교환대상이 한화생명 주식이라 사실상 한화생명의 등급 AAA와 버금가는 회사채로 평가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한화건설은 다음달 3일 5년만기 교환사채 2500억원 어치를 발행힌다.
표면금리 3%에 발행(보장)수익률은 5%다. 청약일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 까지다.
교환가격은 제시된 산정기준에 따라 산정된 기준주가의 115%로 하되 7700원이 상한이다. 현재 교환(예상)가격은 7420원이다.
이번 교환사채는 건설업체인데다 신용등급이 BBB+여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혀 있던 한화건설에게 흥행을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의 교환사채가 거의 5년만에 공급되는데다 회사채에 붙은 옵션이 투자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기관투자자들에게는 BBB등급 회사채 자체가 매력적이다. 롯데호텔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주의 상장(IPO)를 앞두고 하이일드펀드는 BBB등급 회사채 편입물량을 늘여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BBB등급 회사채의 운영 비중을 40%까지 유지해야 한다.
등급이 BBB+이고 한화생명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해 하이일드펀드에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메자닌펀드와 증권사 자기자본 계정(PI)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 16일 등급 BBB인 코스닥 기업 IS동서가 공모한 전환사채 2000억원에 대해 5조7000억원이 몰렸다. 경쟁률 38대 1이상. 발행수익률 4%였다.
저금리 시대에 추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매력이 보여주는 위력이다. 이번 한화건설의 교환사채도 매력 측면에서는 이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우선 3년이 경과하면 현금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이때 보장수익률은 5%다. 또 보유기간 동안 3%의 수익을 얻으면서 신용상태을 고려해 언제든지 한화생명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교환주식이 한화생명 주식이라서 신용도면에서는 한화생명 등급 AAA와 다른 바 없어 증권사의 자기자본(PI)계정이나 메자닌펀드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의 한화생명 지배에 한화건설이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점도 메리트다.한화그룹에서 한화건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4월 한화가 상환전환우선주 인수를 통해 한화건설 증자 2000억원을 지원했고, 증자자금으로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을 늘였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증자자금으로 한화생명 지분을 인수함으로서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지배구조상 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BBB등급의 한화건설 교환사채가 사실상 'AAA'등급으로 변신하는 대목이다.
한화생명의 시가총액이 5조5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지 큰 대형사이고 업황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주가 자체의 상향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건 한편으론 매력 감소요인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맡은 한 주간사 관계자는 "관련업황이나 기업규모 측면에서 한화생명 주가의 상향 변동성은 높은 편이 아니라서 IS동서 처럼 40대 1까지는 아니지만, 신용리스크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바가 없어 7~8대 1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